유엔 제재 北미술품, 중국서 활발히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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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1.31 10:36:46
  • 최종수정 2020.01.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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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北만수대창작사에 대한 자산 동결 필요”
김정은 부부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부부가 만수대창작사를 함께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8년 11월 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부부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부부가 만수대창작사를 함께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8년 11월 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예술가들의 그림을 중국 등 해외에서 계속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술품 판매 수익을 포함한 모든 자산은 동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 선양무역관은 이번 주 온라인 보고서에서 중국 랴오닝성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와 판매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단둥과 선양 등 북중 접경 지역에서 북한 그림을 거래하는 화랑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코트라는 보고서에서 “그림은 점당 수천~수십만 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며 “종류도 풍경화, 인물화, 풍속화, 동물화 등 다양하며 지난해 북중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중국 여러 지역에서 북한 화가들의 전시회가 계속 열리는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북한 미술품 판매도 활발하다”며 “여기에는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소속 예술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단둥 진차미술관의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민 예술가로 불리는 리창 자각와 오영길 작가의 작품 등 다수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0일 진차미술관 홈페이지에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를 포함해 수백 명의 북한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들이 게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술관은 ‘북한 작가’의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그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작품은 가격표 없이 ‘협상 가격’이라고 쓰여있다고 VOA는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8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만수대창작사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 그룹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북한당국이 만수대창작사 작품 등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를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그러나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등 여러 곳을 확인한 결과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들의 그름이 해외 북한 식당과 중개인들을 통해 제재 이후에도 활발히 판매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유명화가들이 그림 대형 그림은 10마 달러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연합뉴스도 지난해 10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판매되는 북한 그림들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코끼리를 그림 대형 작품이 90만 위안(13만 달러), 백두산 천지를 그린 작품은 80만 위안(11만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앞서 만수대창작사 작품들이 활발히 거래되는 상황에 대해 VOA에 “만수대창작사는 2017년 안보리 결의 2371호의 제재 지정 기관이며 그들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답변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미국 대표로 활동했던 윌리엄 뉴콤 전 재무부 선임경제자문관은 VOA에 “만수대창작사는 제재 대상이며 판매 중인 미술 작품을 포함한 모든 자산은 동결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만수대창작사의 판매 수익과 관련해 예치된 자금이 있다면 은행이 어디에 있든지 상관 없이 이 역시도 동결 대상이라고 말했다.

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도 VOA에 “만수대창작사에 대한 자산 동결이 필요하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는 제재 대상일뿐 아니라 이들을 대신하거나 이들의 지시에 따라 활동하는 어떤 개인이나 기관도 자산동결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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