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기사의 수입 50만원 정도 올려줄 생각"
할증 시간도 1~2시간 앞당겨 질 듯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900~1500원 오르고, 할증 시간도 1~2시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연말 '택시 노사민전정 협의체'를 꾸려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체는 도시교통본부 소속 공무원 및 택시 노사,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는 사법부가 채무자 회생 신청 시 '인간다운 생활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으로 제시한 268만원을 명분으로 지금보다 월 50만원가량 택시기사의 수입을 늘려주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시간당 최저임금이 지난해 6천470원에서 올해 7천530원으로 16.4% 올라가면서 요금 인상 압박이 거세졌다.

시 관계자는 "월수입 50여만원 증대를 위해서는 요금이 15∼25% 인상돼야 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얻었다"며 "구체적인 인상 폭은 추후 논의와 조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기본요금을 3천원에서 최대 4천500원까지 올려 25% 인상 효과를 낼 수 있는 1안과 기본요금은 3천원에서 3천900원으로 15%가량 올리되, 택시기사가 회사에 내는 사납금을 동결시켜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하는 2안을 두고 검토와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택시요금은 2㎞까지 적용되는 기본요금 3천원과 142m 혹은 35초마다 100원씩 가산되는 거리·시간 요금 체계로 이뤄져 있다. 결국, 15∼25%라는 인상분을 두고 기본요금과 거리·시간 요금에 각각 얼마씩 반영하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기본요금 인상액은 달라진다.

이와 더불어 현재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요금을 20% 더 받게 돼 있는 할증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할증 시작 시각을 오후 10∼11시로 당겨 이때부터 할증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안이다.

시는 협의체가 다음 달께 최종안을 내놓으면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정책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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