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매출 5.5% 줄고, 순이익은 51% 감소
4분기 반도체 실적 반등해 회복세 보여...영업이익 13% 증가
"올해 1분기 실적 하락 예상...연간으로는 성장할 것"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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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7조7685억원으로 전년보다 52.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30조4009억원으로 전년대비 5.4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1조7389억원으로 50.98%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문은 매출액 16조7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4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서버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영업이익이 2200억원으로 전년 4분기 대비 77% 급감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대형 디스플레이 모두 수요 약세, 공급 확대가 겹치며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스마트폰(IM) 사업은 매출액 24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67% 증가했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가전(CE) 부문은 매출액 12조7100억원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19% 늘었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증가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엔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여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하락을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 등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늘어 지난해 4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 연간으로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 사업이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 투자로 약 26조9000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엔 메모리의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인공지능(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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