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前여자친구 주장 네티즌,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노리개 취급" 폭로...'한국당서도 접촉' 과거 글까지 돌아
"원종건, 정치적 백지...민주당과 자한당 정치적 차이 고려 못해" "그거 '좋은 기회' '조건과 대우' 저울질"
더불어민주당 2호 인재영입 인사인 원종건 씨가 ‘미투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가운데, 원 씨가 ‘청년정치의 허구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매체 ‘제3의 길’ 필진인 나연준 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원종건은 한국의 정당이 '청년정치'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날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두 당으로 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정당은 그의 역량이 아닌 '사연'만이 필요했다”며 “원종건의 존재 자체가 '청년정치'의 허구를 보여준다. 한국의 정당에서 청년은 선거 때 써먹는 사연팔이 도구다. 고기집 개소식의 바람인형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시민은 전날(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원종건은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했다”고 폭로했다. 원 씨는 인재영입 전후로 “페미니즘은 시대적 정신”이라며 소외계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주장해온만큼 파장이 컸다. 원 씨는 하루 뒤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폭로와 추가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빠져나갔다.
전 여자친구라 주장하는 시민의 폭로가 나온 뒤 인터넷상에는 원 씨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까지 발굴돼 돌고있다. 지난해 11월1일에 올라온 이 글에는 “두 당에서 내년 총선에 공천과 비례로 각각 제의가 들어왔다”며 “제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여서 정치 쪽을 잘 모른다”는 내용이 있다. 한 시민이 댓글로 “자한당 민주당이면 비례대표 앞번호쪽으로 받으면 금배지 다는 데는 문제 없다”고 하자, 원 씨로 지목된 글 작성자는 “민주당과 자한당이라 고민이 좀 된다. 조건과 대우가 다른 것 같아서”라는 댓글을 단다.
나 씨는 원 씨가 과거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의 사진 두 장을 올리면서 “원종건이 얼마나 정치적 백치인지는 아래 이미지에 다 나와 있다. 저자는 민주당과 자한당 정치적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다. 애초에 자기 관점이 없던 것”이라며 “오죽 상의할 사람이 없었으면 이런 질문을 불특정 다수를 향해 온라인에서 했다. 정치인으로 소명 같은 건 아예 없다. 그저 '좋은 기회'와 '조건과 대우'를 저울질 했을 뿐이다. 어쨌든 그는 민주당을 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런 바람인형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느라, 자기 정당에서 돈쓰고 시간쓰며 조직한 예비정치인은 늘 뒷전으로 밀린다. 오히려 자기의 노력을 사연팔이 소년에게 헌납한다고 해야겠다. 정당입장에서 청년정치는 일종의 정치적 '지대추구'로 타락했다”며 “청년정치 뿐만 아니다. 여성정치도 마찬가지다. 국회로 들어온 정체성의 정치는 사연팔이 대회로, 그 사연팔이는 정당 내부 보상체계 교란과 정치적 지대추구로 전락한다”고도 지적했다.
원 씨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원 씨가 올린 것으로 보이는 과거 글과 관련해서도 한국당에도 그의 인재영입을 추진했다는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나 씨가 남긴 페이스북 글 전문(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