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도 '우한폐렴' 확진자 발생...감염 경로 등 세부내용은 미공개
중국 수도 베이징서 첫 사망자 발생...중국 전체 사망자 100명 넘어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0시 기준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진원지인 우한을 포함한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우한 22명을 포함해 24명이 우한 폐렴으로 숨져 누적 사망자 수가 100명으로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 내 사망자는 85명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도 처음으로 우한 폐렴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우한에 다녀온 50세 남성으로 지난 22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중국 CCTV는 전했다.

독일에서도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다.

독일 뮌헨시 보건부 대변인은 바이에른 주 슈타른베르크에 지역에 사는 한 남성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고 27일 밤(현지시간) 밝혔다. 슈타른베르크는 뮌헨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작은 도시이다.

보건부 대변인은 확진 환자의 인적사항 및 감염 경로 등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그가 "의학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만 설명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프랑스에 이어 독일이 2번째다. 앞서 프랑스 보건 당국은 최근 중국에 다녀온 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확진 환자의 경우 모두 중국을 여행한 뒤 감염된 사례다.

지난 27일 5번째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호주에서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학 동안 중국을 여행한 학생들을 격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한 폐렴' 확진 환자 발생 지역 및 국가는 모두 18곳이다. 아시아권을 넘어 오세아니아(호주), 북미(미국·캐나다)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WHO는 우한 폐렴의 위험 정도를 중국 내에선 '매우 높음', 지역 차원과 글로벌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했다.

다만, WHO 각주에서 23∼25일 사흘간 발간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준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잘못 표기함에 따라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 대변인도 단순한 자구 수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WHO는 지난 23일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글로벌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