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은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여성 혐오와 가스라이팅으로 괴롭혔다"
"강제로 성관계 강요...'강간하고 싶다', '임신시키고 싶다' 등의 말 일삼아"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는 거 전혀 무섭지 않아...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자료와 실제 경험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 받아 마땅한 사건...이대로 묻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 씨에 대한 미투 폭로가 터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해당 글 작성자는 "제가 용기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원종건 씨의 정치 진출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신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며 "아래의 내용은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100% 사실만을 담았으며, 일말의 거짓된 내용조차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는 "누군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우선 설명드린다"며 "원종건 씨는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2005년 MBC 프로그램인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해 어머니가 개안수술을 받은 사연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14년이 흐른 지금 원종건 씨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발탁되었고,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 소외계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며 "그리고 페미니즘은 시대적 정신이라며 '페미니즘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교제하면서 원종건 씨를 지켜본 결과 그는 결코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원 씨는 지난 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정책에 대해 "페미니즘 목소리가 이 사회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반영률 자체는 실제 높지 않다"며 "(페미니즘 이슈의 정책·법안 반영률 향상은) 21대 국회가 반드시 해야 할 숙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원종건은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라이팅(주입식 전세역전)'으로 괴롭혔다"며 피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제가 화를 내면서까지 하기 싫다고 거부해도 원종건은 힘으로 제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을 집어넣고 그리고 강제로 자기 성기를 삽입하는 날이 많았다"며 "성관계는 강요하면서 콘돔 사용은 늘 거부했고 저에게 '강간하고 싶다', '임신시키고 싶다' 등의 말을 일삼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성관계 동영상 촬영도 수차례 요구했다. 제가 그것만큼은 절대 용납 못한다고 거절하면 '그럼 내 폰으로 말고 네 폰으로 찍으면 되잖아'라고 말하면서 계속 촬영을 요구했다"며 "어느날은 후배위 체위 시 침대에 놓여있던 제 휴대폰으로 저의 뒷모습과 거울에 비친 자기 나체를 촬영하기도 했다. 뒤늦게 제가 발견해서 '뭐하는 거냐'고 화를 내니 '어차피 네 폰이니까 상관없잖아'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자신을 원종건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해당 글 작성자가 올린 원 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음을 증명하는 사진. (사진=다음 '쭉빵카페' 화면 캡처)
자신을 원종건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해당 글 작성자가 올린 원 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음을 증명하는 사진. (사진=다음 '쭉빵카페' 화면 캡처)
글 작성자가 올린 원종건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다음 '쭉빵카페' 화면 캡처)
자신을 원종건 씨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해당 글 작성자가 올린 원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다음 '쭉빵카페' 화면 캡처)

작성자는 원 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음을 증명하는 사진과 콘돔 사용을 거부했던 걸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함께 첨부했다.

작성자는 원 씨의 '여혐', '가스라이팅' 성향 등도 함께 폭로했다. 작성자는 "원종건은 지나가는 여자들을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몸평(몸매 평가)'하곤 했다. 심한 경우엔 'X돼지'라고 비하하기도 했다"며 "어느 날은 같은 회사 여자 선배 얘기를 꺼내더니 여자 32살과 남자 32살은 다르다며 여자 32살은 여자도 아니라고 말한 적도 있다. 제가 발끈해서 '그럼 내가 32살 돼서도 그렇게 말할 거냐'고 하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대답하더라. 그러더니 그는 '그때 되면 그냥 너랑 결혼해야지'라고 말하며 화제를 돌렸다"고 떠올렸다.

작성자는 마지막으로 "그가 했던 행동들은 엄연히 데이트 폭력이었고, 전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는 전혀 미안하다고 하질 않았다"며 "그저 제가 위의 상황들에 대해서 문제점을 짚어주면 '내가 섹스 때문에 널 만나는 거 같아? 가만 보면 너는 날 진짜 안 사랑하는 거 같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는 거 전혀 무섭지 않다.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자료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오히려 본인의 만행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 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993년 생인 원 씨는 21대 총선에 대비한 민주당의 두 번째 영입 인사다. 그는 14년 전 MBC '느낌표' 방송에서 시청각 장애인이었던 어머니가 각막 기증으로 눈을 뜬 사연이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며 "젊음과 패기로 이 땅에도 청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우리 당이 청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경쟁해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남겼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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