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딸 지아나 포함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트럼프, 오바마 등 애도 트윗...각지서 추모 물결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41·미국)가 26일(미국 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브라이언트가 이날 아침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고 미국 연예매체 TMZ를 인용해 전했다.

미 로스앤젤레스(LA) 당국에 따르면 브라이언트와 둘째 딸 지아나(13)가 타고 가던 전용 헬기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 시에서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숨졌다.

이들은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지아나의 농구단 팀원, 팀원의 부모 중 한명, 조종사 등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칼라바사스 시(市)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브라이언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추락 헬기는 시코르스키사의 S-76 기종이라면서 FAA와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NBA 선수였던 조 브라이언트를 아버지로 둔 코비 브라이언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1996년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은 후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줄곧 LA 레이커스에서만 뛰었다.

그는 20년 동안 팀을 5번 NBA 정상에 올려놓았고,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됐으며, 두 시즌 득점왕에 오르면서 'NBA의 전설'로 불렸다. 2008년 정규리그 MVP, 2009년과 2010년 플레이오프 MVP, 올스타 MVP 4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LA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번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 처리한 바 있다.

NBA 통산 득점은 3만364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NBA 역사상 네 번째로 많다. 

'NBA 전설'의 사망 소식에 전·현직 대통령도 애도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한 뉴스"라면서 “코비 브라이언트는 정말 위대한 농구선수였고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그의 가족을 무척 사랑했고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코비는 코트의 전설이었다”며 “미셸과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런 날에 브라이언트 가족한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위로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코비와 지아나가 목숨을 잃었다는 비극적인 뉴스에 충격받았다”며 “말로는 내가 느끼는 고통을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코비를 사랑했고, 그는 나한테 형제와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의 팬들은 그가 속했던 농구단 LA 레이커스의 스테이플스센터 경기장에 찾아와 조화와 농구화를 모아놓고 슬픔을 표했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에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사진이 올랐다. LA 레이커스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보라색 불빛도 켜졌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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