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때보다 심각한 상황 알리는 영상 쏟아지고, 타국은 자국민보호 조치 잇따르는데도 말뿐인 대통령"
"우한폐렴 잠복기에 속수무책 검역망 뚫렸는데...국정 책임지는 오늘 대통령의 안일함이야말로 국민의 불안요인"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우한시에서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나서야 '국민은 정부 노력을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는 입장을 낸 데 대해,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안일함이야 말로 국민의 불안요인"이라고 질책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6일 오후 논평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세번째 확진자까지 발생했다. 이미 눈앞의 현실이 된 우한 폐렴 앞에서 대통령의 메시지는 믿기 어려울 만큼 한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욱이 (이날 발생한) 세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다 귀국했음에도 입국 당시 의심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역과정을 '그대로 통과'했다고 한다. 우한 폐렴의 잠복기는 평균 2~7일, 최대 14일임이 알려졌음에도 속수무책으로 검역망이 뚫린 것"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 (2015년 중반) 메르스 사태에서는 '공기 전파로 메르스에 걸릴 수 있다', '치사율 무려 40%에 달한다' 등의 각종 유언비어를 퍼나르며 국민 불안만 가중시킨 세력이 현 집권세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메르스사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을 알리는 영상과 보도가 쏟아지고 있고, (다른 국가들에선)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자신들이 국정을 책임진 오늘에는 기껏 한다는 말이 '불안해 하지 말라' 뿐인 대통령을 보며 국민은 절망한다"고 성토했다.
전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이 달린 국가적 위기상황마저 정파적으로 접근하는 문재인 정권이다. 정치적 책략만 강구하던 습관을 버리고 중국과의 교류빈도가 높은 우리의 여건을 직시한 대책을 세워 국민의 불안을 현실적으로 덜어줘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막연한 낙관으로 국민앞에 설 것이 아니라 확실한 대응책을 들고 서시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해 종종걸음치는 국민들 볼 낯이 없는 설연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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