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다선 국회의원에 도지사 출신, 강남 '똘똘한 한채' 보유자의 4.15총선 종로 지역구 일정 첫날 해프닝
'20년간 17억 폭등' 잠원동 아파트 공급면적 놔두고 "전용면적 25.7평"만 강조하던 李...親서민 코스프레 논란

사진=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페이스북 글 캡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4.15 총선 첫 지역구 일정을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오른쪽이 아닌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대 빠져나오는데 어려움을 겪은 모습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24일 오후 1시경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출발해 시내버스를 타고 종각에 내렸다. 서울 종로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해 둔 그는 짙은 파란색 패딩 점퍼에 청바지, 파란 운동화 차림이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종각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탄 뒤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동대문역에 내려 개찰구로 향했는데, 지하철에서 개찰구를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전 총리는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왼쪽 단말기에 대고 있었다. 오른쪽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고 곧장 빠져나오는 일반 시민들과는 대조됐다. 이같은 모습은 당일 조선일보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전남 국회의원과 도지사 직에 내리 당선돼 지하철을 타고 다닐 일이 드물었던 이 전 총리로서는 개찰구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익숙치 않았다는 것으로, 친(親)서민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실제로 정치권 일각에선 "일반 대중의 삶과 괴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의 교통카드 실수 사진을 올리며 "좌빵우물(서양 식탁에서 왼쪽에 빵, 오른쪽에 물을 놓는 것)에 더불어 교통카드는 오른쪽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님도 지역 다선에 도지사까지 하셨지만 수도권 선거는 처음이실테니 앞으로 이런 포토제닉이 많을 것같기는 하다"며 "우리 정치인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존경을 받아도 일반 대중의 삶과 괴리되는 시점이 발생하는 것은 왜일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지난 1999년부터 입주했다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보유한 채 '전남 선출직' 생활을 이어오면서, 17억원 가까이 가격이 급등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종로구 총선 출마를 위해 해당 지역 전세 아파트를 계약하면서도 잠원동 아파트는 팔지 않은 채 전세를 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정부 정책에 의문을 갖게 하는 잠원동 아파트를 매각하라는 요구에 직면했다.

그는 서둘러 매각하겠다면서도, 입주시기를 1994년이라고 잘못 밝혀 5년 가까이 헷갈리는가 하면, 자신의 아파트가 "전용면적 25.7평"에 "조합주택"이라고 구태여 언급해 소위 '서민 코스프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다. 통상 아파트 평수는 공급면적(전용면적+주거공용면적)으로 부르고, 이는 발코니 등 공간을 빼고 계산한 전용면적에 비해 20~25% 넓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1평당 분양가는 적어도 공급면적으로, 혹은 기타공용면적까지 합친 계약면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보유 재산으로서 전용면적만 거론하는 것은 '눈속임'에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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