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두고 '거짓으로 진실 은폐하려는 정권'이라던 권경애 변호사, 이번엔 '추적추' 꺼내들어
추미애 법무부, 정권 비리의혹 수사하는 검찰 중간간부 전부 수사팀서 쳐내...2013년엔 '찍어내기' 비판하기도

민변 소속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사진 = 권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민변 소속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사진 = 권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좌파 성향 법조인 단체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최근의 검찰 학살 인사를 비판했다.

민변 소속의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55)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3년 추미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수사·기소 담당자인 윤석열을 내쳤는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오겠는가. 수사·기소한 검사를 다 내쳐서 겁먹은 검찰이 공소 유지에 관심도 없을 텐데 사법부 판단이 제대로 나오겠는가”라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에둘러 이날의 검찰 중간급 인사교체를 비판했다.

권 변호사의 글은 법무부가 이날 저지른 검찰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법무부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2차장검사를 평택지청장으로, 송경호 3차장검사를 여주지청장으로 각각 전보했다. 또 서울동부지검 홍승욱 차장검사를 수원지검 천안지청장으로 보냈다. 신 차장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송 차장은 조국 가족 비리 사건을, 홍 차장은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각각 수사지휘해 왔다. 법무부가 정권의 비리의혹을 수사해왔던 인사를 분해시킨 것이다.

추 장관의 과거 발언도 ‘검찰 찍어내기’와 연관돼있다. 발언은 2013년 11월19일 박근혜 정부 당시 대정부질문에서 나왔던 것이다. 당시 민주당 측에서는 검찰이 당시 국가정보원 대선·선거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수사팀에서 배제한 점을 문제삼았다. 당시 수사에서 성과를 냈던 인사를 수사팀에서 빼는 건 ‘찍어내기’라는 이유였다. 추 장관이 이달 들어 ‘검찰 칼질 인사’를 저지르자 다수 시민들이 ‘추적추(추미애의 적은 추미애)’라며 조롱하기도 했던 발언이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당시에도 문재인 정부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공개비판을 했던 인사다. 당시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과제 달성이라는 목적을 위해, 너무도 가까운 사람들이 유무형의 권력을 등에 업고 벌이는 거짓과 위선의 쟁투가 두렵고 무서웠다”며 “검찰개혁이 조금 늦춰지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거짓으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권이라면 미래의 희망은 닫힌다”고 회고하는 내용이 있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권 변호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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