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친문게이트 조사위원장 곽상도, 靑-문다혜 법적대응 예고에 "환영한다"
"무엇이 허위 내용인지 가리는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
"지난번처럼 공갈로 그치지 말고 국민 앞에서 검증을 받자"
문희상 아들 문석균 향해 "'아버지 찬스'에 이어 '할아버지 찬스' 논란 해소하려면 해명부터 해야"

사진 = 연합뉴스 및 SNS 캡처
사진 = 연합뉴스 및 SNS 캡처.

문재인 대통령 일가(一家) 관련 의혹을 연일 터뜨리고 있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와 문 대통령 딸 다혜씨의 법적대응 예고에 “말로만 고발하겠다고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허위인지부터 밝히라”는 환영 입장을 내놨다.

곽 의원은 23일 “청와대와 문 대통령의 딸 문다혜의 진실규명을 위한 조치를 환영한다”며 “무엇이 허위 내용인지 가리는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친문게이트 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 의원은 21일 사업가 출신 장덕수 한국자유총연맹(자총) 부총재가 문 대통령 내외와 문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박종환 자총 총재와의 각별한 인연 등으로 막대한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부지 개발 이익을 거뒀다고 폭로했다. 당시 곽 의원은 “장덕수는 본인 회사인 (주)청주고속터미널, (주)우민, (주)더블유엠홀딩스를 내세워 2017년 5월18일 청주시에 현대화사업 제안을 했다. 이 개발계획이 알려지자 장덕수는 터미널 부지 매입 후 불과 몇개월 만에 50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곽 의원은 “장덕수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각별한 사이”라며 지난 2017년 7월 21일 오후 김정숙 여사가 공식일정에 없던 장덕수씨 병문안을 다녀갔다는 현장 사진도 제시했다.

청와대는 즉각 곽 의원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곽 의원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어제 청와대가 이를 허위라고 주장했는데 한국당은 청와대의 말대로 허위라면 무엇이 허위인지 내용을 가려보고자 한다”면서 “무슨 내용이 허위인지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반격했다. 한국당은 지난 22일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장덕수 자총 부총재와 성명불상의 청주시 공무원을 청주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곽 의원은 문다혜씨가 자신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태국에 간 것 외 나머지는 허위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도대체 무엇이 허위라는 것인지 전혀 밝히지 않았다”며 “의혹의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다면 (고발을) 환영”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곽 의원은 “작년 12월 이광철 민정비서관 건도 청와대가 민형사상 조치를 취한다고 하더니 아직 아무 조치가 없다”고 지적하며 “이번 문다혜씨의 고발 예고는 지난번처럼 공갈로 그치지 말고 진실규명을 위해 서로 증거자료를 공개하며 국민 앞에 검증을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고발이 말로만 그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곽 의원은 한국당이 더 이상 문 대통령 일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지 않도록 “국민 앞에 왜 대통령 딸이 태국으로 이주했는지, 경호인력은 얼마인지, 또 대통령 사위는 태국에서 직장을 가졌는지, 직장이 없다면 대통령은 딸에게 증여한 것이 한 푼도 없는데 도대체 어떤 식으로 연간 1억 정도 되는 해외체류비용을 쓸 수 있는지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곽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로 국민들로부터 ‘지역구 세습’ 비난을 받고 있는 문석균씨에게 고발을 당했다고 전하며 역시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신 곽 의원은 ’아버지 찬스‘에 이어 ’할아버지 찬스‘ 논란을 자연스럽게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유재산인 국회의장 공관의 세대주가 누구인지, 한남초를 졸업한 아들은 어느 중학교에 진학했는지부터 먼저 밝히는 게 국민 앞에 최소한의 도리”라고 일갈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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