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 ‘탄핵재판’ 관련 검사 측 ‘모두진술’ 열려
스위스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완전히 엉터리여서 부끄럽다”...탄핵·의혹 제기한 민주당 비난
‘탄핵재판’ 관련 검사 측 민주당 의원, “트럼프 대통령, 재선 위해 외국 지원 받고자 수 억 달러의 군사지원 동결...‘부정행위’에 해당”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소위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엉터리여서 부끄럽다”며 야당인 민주당의 대응을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스위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위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 상원(上院)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이 시작된 데 대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탄핵재판을 두고 ‘마녀사냥’이라고 평하며 “여런조사 결과 나에 대한 지지율은 역대 최고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장기간에 걸친 재판이 돼도 괜찮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혹’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부당한 권력 행사를 했다며 민주당 측이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남용 의혹’ 사건을 말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 부자(父子)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내사를 요청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지원을 중단함으로써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지난 16일 독립 정부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지원 관련 예산 집행하기로 한 것을 막아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연방법을 위반한 행위라는 해석이 담긴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이같은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애덤 쉬프 미 하원 의원.(사진=위키피디아)

민주당은 이번 탄핵재판에서 존 볼턴 전(前) 대통령 보좌관을 증인으로 소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는 전쟁이나 무역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했다”며 “중대한 국가안전보장에 저촉되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증인 소환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같은 날 이번 탄핵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은 민주당 측 의원인 애덤 쉬프 하원(下院) 의원은 22일(미국 현지시간) ‘모두진술’(冒頭陳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자신의 재선을 위해 부정(不正)을 저질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파면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과 관련해 두 번째 심리가 열린 날이었다.

쉬프 하원 의원은 ‘모두진술’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자 수 억 달러의 군사지원을 동결했으며 이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검찰 측 ‘모두진술’은 3일에 걸쳐 총 24시간 이뤄질 예정이며, 변호인 측 역시 동일한 기간 및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게 된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여당인 공화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조기에 끝내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번 달 내로 결론을 짓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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