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국제브랜드이미지협회장...'메라비언 법칙'으로 트럼프 현장분석後 당선예측한 인물
20년간 브랜드이미지 연구한 전략가..."쇼통같은 인위적 변화 아닌, 보수의 정체성과 본질 바탕으로 해야"
"'우리 당 때를 벗겨달라'는 염동열 설득 이후 한달여간 지켜봤다. 최종결정자 黃 의지 등 변화가능성 있다고 판단"
黃대표 "생소한 분야 개척, 시대 앞서가는 안목과 실천력 대단한 분...黨에 부족한 이미지전략, 많은 변화 있길"

자유한국당이 23일 4.15 총선 6호 영입인사로 브랜드이미지 전략가 허은아 국제브랜드이미지협회(IABI) 회장(48)을 맞아들였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한국당 대회의실에서 2020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어 허은아 회장을 여섯번째 총선 영입인재로 공개하며, "국내 유일 글로벌 이미지 전략가"라고 소개했다.

허 회장은 20대에 창업해 20년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해왔으며, 세계 26개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이미지 컨설팅 분야 최고학위인 CIM(Certified Image Master)을 국내 최초이자 세계 14번째로 취득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이 55% 청각 38 언어 7%에 이른다'는 메라비언법칙에 근거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던 인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허 회장은 정치인과 기업 임원의 개인 브랜딩 코치, 서비스 경영 및 개인 브랜드 경영 코치 등과 함께 칼럼니스트자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리더라는 브랜드'(2018), '공존지수 NQ'(2016), '쎈 놈 vs 약한 분'(2015), '나는 변하기로 했다'(2013), '메라비언 법칙'(2012) 등이 있다.

허은아 국제브랜드이미지협회 회장. 그는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 대검찰청 홍보자문위원, 국무총리실 국민소통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주)예라고 대표·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주)디아이덴티티 컨설턴트·경일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등을 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허 회장은 인사말에서 "부모 찬스도, 돈도 없던 청년시절의 첫 시작은 지인 벤처회사에 책상 하나를 임대해 시작하는 미약함이었지만 고비 때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견뎌왔다"고 밝혀, 입시비리·세습논란을 일으키는 여권과 각을 세우는 한편 '자수성가형 인재'임을 시사했다.

그는 "저는 국내 정·재계 리더들의 코치이기도 하다. 그리고 트럼프, 힐러리, 오바마, 마크롱, 시진핑 그리고 김정은까지 세계 각국의 정치 리더도 꾸준히 분석해 왔다"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도전기를 현장에서 분석하고 현지 언론들의 맹비난에도 미 공화당 대선주자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20년간 연구결과, 가장 중요한 이미지 변신의 조건은 첫째는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둘째는 정체성을 다루는 내적 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마지막이 그에 따른 외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인에게는 현장에 답이 있고, 국민은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겉과 속이 다른 치장만으로 국민의 녹을 속이는 가짜 이미지메이킹은 결국 드러나지만, 그 혼란을 우리는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현 집권세력을 거듭 겨누기도 했다. 허 회장은 외부인의 시각으로는 '한국당의 회생 가능성이 있기는 할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찾아와 반성을 드러내며 "우리 당의 때를 벗겨주십시오"라고 설득한 뒤로 한국당의 변화 가능성을 점쳤다고 회고했다.

영입 제안 즉시 응한 게 아니라, "한달여 간" 한국당의 인재영입 등 정치적 행보를 지켜본 뒤 "한국당이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이면에는 최종결정자인 황교안 대표의 변화 의지를 담은 실행이 있어 가능하다는 것도 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은 진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 '쇼통'과 같은 인위적인 이미지 변화가 아니라 보수의 정체성과 본질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소통하는 정치라는 이미지 개선을 통해 국민이 정치를 멀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 회장은 "이미지 전략 전문가로서 한국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혁신적인 탈바꿈하는 데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돕겠다"며 "하루 빨리 국민과 마음의 거리를 좁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1월23일 오전 국회 본관 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올해 6호 영입인사인 허은아 국제브랜드이미지협회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에게 환영인사를 건네며 꽃다발과 탁상거울을 선물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영입 행사에서 황교안 대표는 "이미지 전략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개척하신 것을 보면 시대를 앞서가는 안목과 실천력도 대단한 분"이라며 "우리 당에 특히 부족한 게 이미지 전략인데,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영입을 환영했다.

황 대표는 "인재영입을 하면서 청년·여성 친화 정당의 모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입된 분들이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인재를 불러놓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미지전략가 영입 취지를 살리려는 듯, 허 회장에게 '탁상거울'을 선물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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