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 공천관리위원에 김세연 등 8명...또 우파신념도, 결기도 없는 '기회주의 웰빙족' 공천 우려
한국당 총선 공천관리위원에 김세연 등 8명...또 우파신념도, 결기도 없는 '기회주의 웰빙족' 공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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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파괴' 文정권과 정면에서 맞서 싸운 확고한 자유우파 인사 사실상 全無...在野우파 강력반발
작년 '10월 자유민주 국민 대저항'때 코빼기도 비치지 않던 인물들로 채워진 한국당 공천관리위원들
공관위원 8명, 남녀 동수 '외형' 고려한 듯...당내선 "3년간 인정받은 우익인사는 없고, 아직도 여당인줄 알아"
재야우파 인사들 "고생은 애국우익이 하고, 숟가락 들고 딴 놈들이 잔치...이 상황에서도 중도놀음이냐"
'서울시장 출마 고사' 이석연, '朴 인수위 중도 사퇴' 최대석, 文정권 1·2대 검찰총장 후보군 올랐던 조희진 등
文정권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 위원, 일자리위 분과 전문위원 두루 맡은 엄미영 STEPI 연구위원도 포함
원내에선 당 사무총장 박완수 의원, 작년 불출마하며 "黨 해체" 주장한 親유승민 성향 김세연 임명
김형오 공관위원장 "직접 접촉해 영입했다...공정하게 살고, 전문성 갖추고, 혁신공천에 공감한 분들" 피력
황교안 대표, 위원장 접촉해도 공관위원 인물·방향 언급 안한 듯...당일 최고위 의결 직전에야 위원 만나
金 "한국당만 위하는 인선 아냐...꺼져가는 자유민주주의 지켜야겠다는 모든 분들 참여 감안했다" 주장
"사심이 없어서 큰소리 친다...오늘 이후로 (공천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들, 엄청 불이익 당할 각오하라"
자유한국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겸 4.15 재·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명단.

자유한국당이 22일 4.15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8명 인선을 발표했다. 다만 황교안 당대표가 주창해온 '자유우파' 구호에 걸맞는 선명성을 띤 인사는 드물고 소위 '외연 확장' 개념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원내 인사 2명, 원외 인사 6명 등 공관위원 8명에 대한 인선안을 의결했다. 이미 임명된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위원회가 갖춰졌으며, 오는 23일부터 활동을 개시할 전망이다.

원내 출신으론 당 사무총장인 박완수 의원(경남 창원시의창구·초선·65)과, 지난해 '당 해체'를 요구하며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3선·48)이 포함됐다. 김세연 의원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원외인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66), 이인실 전 이명박 정부 통계청장(64·여),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북한학과 교수(64),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58·여), 엄미정 '문재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일자리분과 전문위원(50·여), 최연우 휴먼에이드 이사(40·여)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이석연 전 처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인물이다. 최대석 부총장은 지난 2013년 1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직을 맡고 있던 중 돌연 사퇴한 바 있다. 제18대 대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대북 슬로건을 구체화한 주역이며 초대 통일부 장관 물망에도 올랐었다.

조희진 전 지검장(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은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사상 첫 여성 검사장으로 배출돼 회자됐던 인물이자, 문재인 정권에선 초대·2대 검찰총장 인사 직전 총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여권편향 논란의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당한데다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해 2018년 1월 출범했던 '검찰 성추행 진상조사단'을 이끌었기도 하다.

최연우 위원은 발달장애인 10여명을 직접 채용한 기업의 임원이자 정치와 거리가 먼 가정주부 출신이라는 점이 인선에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자유우파' 진영에선 회자된 바 없는 인물들이 위원으로 발표된 것은 물론, 엄미정 위원의 경우 아예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직후 '일자리상황판 설치 1호 지시'로 띄우던 일자리위원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한국당 지지층의 의문 또는 반감을 살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월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월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공천관리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위원 인선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분들을 한분 한분 모시는데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성심을 드러내 말씀드렸고 이분들도 고민 끝에 동참을 결단했다"며 "어떤 사람이 중간에서 한 게 아니고 직접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번째 원칙은, 공정하게 살아오고 그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분들을 위주로 했다. 두번째는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어서다). 단순한 전문성이 아니라 한 분야에서 대단한 식견과 열정을 쏟아낸 분들"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세번째는 제가 누누이 얘기했던 혁신 공천에 공감하신 분들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공천하자는 데 동의하신 분들이다. 백지 위에서 그런 것들을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연 의원을 위원으로 인선한 데 대해선 "불출마를 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편하고, 어떤 의미에선 단호하고, 어떤 의미에선 이 당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이 포함된 배경의 경우 "소신껏 하겠다는 제 의지가 너무 강해보였던지, 박 사무총장도 자기를 빼 달라고 했었다. 한두번 인사치레가 아니라 제가 괴로울 정도로' (위원 명단에서) 빼 달라'고 했었다"면서 "그런데 제가 '적어도 1명은 당과 연결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것도 없이 하면 의욕만 앞서서 능률적인 회의 진행이 안될 것 같아 제가 오히려 강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엄미정 일자리위 민간일자리분과 전문위원에 관해선 "20년 이상을 한 분야에서만 하셨고 정치에 관심도 없는 분이다. 저를 아시는 분"이라며 "한 분야에 종사하면서 관심과 안목이 있는 사람들을 이번에 공천할 적에 보라는 의미에서 말했다. 

엄 위원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등 전문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나, '정치에 관심도 없는' 인물인지는 의문을 자아낸다. 엄 위원은 일자리위 분과 전문위원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또다른 직속 위원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사회제도혁신위원도 지낸 바 있다.

김 공관위원장은 황교안 당대표와 위원 인선을 사전조율했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황 대표에게 감사하는데, 제가 (위원장 임명을) 처음에 고심했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맡고 난 후 공천에 관해서 한두 차례 만났나, (황 대표 쪽에서) 사람과 방향에 관해서 단 한마디 말이 없었다"고 답변해, 사실상 조율을 거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나라에 이런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서로 신뢰를 지키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도 공관위 인선 의결을 위한 최고위원회의에서야 위원 8명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김 공관위원장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나 새보수당에서 위원 인선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나는 감히 그런 것까지 감안했다"고 답해, 자유우파로서 선명성보다 중도·외연확장성 인사를 결정한 게 '의도된' 것이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혁통위는 직접 관계하지 않기 때문에 뭐라 말 못하지만, 위원 구성은 그런 것까지 감안해 제가 '한국당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꺼져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서 혁통위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 그리고 경제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은 참여할 수 있도록 그런 것까지 고려해 위원을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왜 큰소리를 치느냐 하면, 자꾸 강조하기 민망한데 제가 사심이 없기 때문"이라며 "저와 위원들도 앞으로 임하는 데 있어 스스로 서약을 하고 정말 사심없이 할 것이고, 오늘 이후 저나 제 주변에 (공천 청탁 등 목적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으면 엄청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거듭 "어제(21일) 저녁까지는 참았는데, 오늘 이후로 찾아오는 분들이 계시다면 거듭 말한다. 불이익을 각오하고 저를 만나라"라고 못박기도 했다. 

한편 공관위원 8명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나 우파 이념 정체성 등 내실보다는, 남녀 동수로 구성되는 등 외형적 요소도 고려된 듯한 흔적이 보인다. 한 당내 인사는 "적어도 8명 중 2명은 확실한 우익, 지난 3년간 자유민주진영에서 인정할 수 있는 인사가 됐어야하는 게 아니냐"며 "아직도 여당인 줄 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재야에서 투쟁해 온 자유우파 인사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날 '월간조선'은 시민운동가, 공영방송 이사, 변호사, 교수, 기업인, 우파싱크탱크 운영자로 좌파와의 투쟁 최일선에 서 왔던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생은 애국 우익이 하고, 숟가락 들고 잔치는 딴 놈들이 하는 격", "보수우파 인사들이 공관위원으로 많이 들어가기로 됐었고 공관위원 통보 전화까지 받은 분들이 있었는데 다 배제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도 놀음'하겠다는 거냐?",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새보수당 측에서는 위원 인선을 두고 "내정에 간섭할 정도로 (양당간) 통합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며 긍정평가도 부정평가도 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하태경 책임공동대표는 한국당 공관위원 인선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관위원장도 재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통합신당이 생기는 시점에 입장을 얘기하겠다"며 "(현 시점에서) 통합을 전제로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김세연 의원 인선에 대해선 "한국당에서 김 의원이 포함될 거라고 우리한테 알려준 적 없고, 김 의원 본인도 오늘 보고 알았다고 한다. 사전교감은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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