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 "이달 31일 통합결과 1차 대국민보고, 2월초 창당준비委 결성, 중순 통합신당 출범" 로드맵
박형준 통추위원장 "1차 대국민보고 때 어떤 세력 참여하는지 설명드릴 것"
"통합신당 만든 직후 전당대회 대단히 어려워, 선대위 중심 운영하고 4.15 총선 이후 공식지도부 구성하길"
"공관위, 통합신당 이후론 못 미뤄...김형오 위원장에 큰 이견 없어, 구성-운영에 시민단체 의견 반영됐으면"
범사련-원자력공동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들, 황교안-유승민 동시에 겨눠 "혁신 대상" "내려놔라" 비판도
국민의소리 창준위 "한국-새보수 논의만으로 공관위원 선정 안돼"...장기표 대표는 "유승민도 舊정치세력"

자유민주진영 정당·시민단체로 이뤄진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오는 2월 중순 '중도·보수 통합 신당'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추위 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로드맵을 밝히고 "일정대로 한 뒤 통합신당이 출범하고, 통추위는 자동 해산된다"고 했다.

1월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린 가운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무소속·왼쪽에서 두번째)가 첫 회의 참석을 위해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의원(가장 왼쪽)의 옆자리로 와 앉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추위는 오는 23부터 30일까지 제(諸)정당·시민단체·개인 통합 동참 활동 및 성과를 취합하고 27~30일은 성과 점검 및 통합 관련 사항에 대한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뒤이어 31일에는 범(汎)중도·보수 통합 결과 1차 대국민 보고를 통해 통합신당 참여 대상과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형준 위원장은 "어떤 세력이 참여하는지 설명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내달 1~3일 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월초 중에 창준위를 발족한 뒤 2월 중순쯤 통합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통추위는 이날 통합신당 운영 원칙과 공천 원칙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날(21일) 통합 합류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이날 회의에 동참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신당에서 정당의 지식정책 기능을 대폭 강화해 '지식정당화(化)'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교육 인재를 대폭 강화해서 청년 정치 생태계에서 당대당으로서 청년정당 기능을 부여하고 청년 교육인재 양성 기능을 전담토록 하는 특별한 조치를 하기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통합신당이 만들어져도 선거 전까지 공식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하기 대단히 어렵다"고 했다.

그는 "모든 역량을 선거 승리를 위해 투입한다는 차원에서 선거 전까지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고, 선거 이후에 공식적으로 당헌당규를 손보고, 거기에 입각해서 전당대회를 총선 이후 적정 시기에 열고 이를 통해 공식 지도부를 구성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공천 원칙에 대해선 ▲혁신 공천 ▲국민눈높이 공천 ▲공정 공천 ▲필승 공천 등 4가지를 정했다.

박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 독립성 보장과 지분공천 배제, 국민참여형 공천, 미래를 위한 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한국당이 현재 컷오프 원칙을 만들고 있는데 수용 또는 지지하는 의미가 있고 우세지역에 청년, 여성을 우선 배려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윤리 공천 방향에 대해선 "법적, 윤리적 문제 인사를 배제하고 국민적 혐오발언 등 심사를 강화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인물을 발탁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통합신당의 공천관리위 구성에 대해선 "통합신당 이후로 미뤄질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체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공관위원장을 맡는 데 큰 이견은 없다. 다만 공관위 구성이나 운영에 있어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이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여러 형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통추위 회의에선 시민단체들이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향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상임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뭘 내려놨나. 유승민 의원 등 새보수당이 뭘 내려놨는가. 내려놓은 것 하나도 없이 기득권 주장만 계속한다"며 "두 분이 내려놓기 바란다. 출마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상덕 원자력공동연대 공동대표도 "혁신의 대상인 사람들이 혁신 통합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가세했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싸잡아 '혁신 대상'으로 지목한 셈이다.

정경모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존 정치 세력, 한국당, 새보수당과의 의논만으로 공천심사위원을 선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원한 재야' 인사로 불려온 장기표 국민의소리 창준위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이 무슨 통합의 3원칙을 주장할 자격이 있나"라며 "그 사람도 구(舊)정치세력"이라고 힐난했다.

새보수당이 중심에 놓으려는 한국당과 양당 통합논의에 대해선 "도로 새누리당 되는 걸로 국민들 지지를 받겠나"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박 전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전체에 책임이 있다. 당시 박근혜 정부 고위층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