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언론노조 주도 170일간 총파업 홍역 치른 前사장..."내가 언론적폐인지 文정권이 정폐인지 심판받겠다"
"잘못된 정책집행 막으려 한국당 반드시 과반의석 얻어야...우파 시장경제 가치가 고향 유권자들에게도 알려지길"
지역 현안으론 KTX 진주-사천읍-삼천포 경전철 구간 신설 등 '희망 7대 프로젝트' 제시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MBC지부 주도의 2012년 170일에 걸친 총파업으로 홍역을 치렀던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올해 4.15 총선에서 경상남도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지역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문재인 정권 초기부터 제기된 좌파 방송장악의 핵심 축으로, 보수야당 공격에 치우친 보도행태로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 20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재철 전 사장은 22일 오전 10시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을 통해 문재인 적폐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공모해 MBC를 장악하고 정권에 반하는 방송인들을 쫓아냈다는 혐의로 기소돼 현재 2년째 재판을 받고 있으며, 1심 선고는 다음달 중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언론홍보특보로 활동 중인 김재철 전 MBC 사장.(사진=연합뉴스)

김 전 사장은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언론 적폐로 모함을 받아 검찰 조사를 받고 포토라인에 섰다"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내가 적폐인지 문재인 정권이 적폐인지를 심판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 정책'으로 보통 사람들의 경제사정이 극에서 극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잘못된 정책과 그 집행을 막기 위해 총선을 통해 야당인 한국당이 반드시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 지역에도 한국당 후보들이 여러 명 출마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당이 추구하는 우파와 시장 경제의 가치가 널리 고향 유권자들에게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지역구 현안 관련 사천 남해 하동에 대한 '희망 7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현재 2년제인 항공대학을 4년째 항공 종합대학으로 키워 산학 협력에 기초한 항공도시 육성 ▲KTX 진주역에서 사천읍을 걸쳐 삼천포에 이르는 경전철 신설 ▲사천시-남해군-하동군 동참하는 하·남·사 프로젝트(가칭)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바다 스토리 텔링'으로 관광사업 육성 ▲남해군 독일마을에 이어 이동면 미국마을을 새 명소로 개발하고 창선도는 적량선을 복원해 이순신 순국공원과 연결되는 '호국정신의 성지'로 만들 것 ▲남해 서상면-여수시를 잇는 남여대교 건설 ▲최치원 선생 프로젝트를 되살리기 위한 하동 알프스 산악열차 조성 등을 공약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천과 남해, 하동의 비약적인 경제 도약을 위해 창조적인 디자이너 김재철을 고향 지킴이와 미래 지킴이로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상규 한국당 3선 의원의 지역구로, 그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무주공산이 돼 있다. 총선 예비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1명, 한국당에서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학회장·최상화 전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춘추관장·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황인경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김재철 전 MBC 사장 등 6명이 등록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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