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주목했던 촛불혁명이 정쟁으로 그 의미가 희석되고 있어"
"참모들에게는 호랑이 같지만 국민들 앞에선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다"
"심장이 가리키는 곳...그곳이 내가 서야할 곳이라면 당당히 맞서겠다"
721번 버스 언급으로 불거진 광진을 출마설은 일단 부인..."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마땅히 드릴 말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출마 결심 이유를 밝히며 "이제 촛불혁명의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해보려 한다"고 주장했다.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고민정 전 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세계가 주목했던 촛불혁명이 정쟁으로 그 의미가 희석되고 있었다. 완성된 줄로만 알았던 내 꿈은 아직 미완성이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완벽한 세상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완벽해지기 위해 정권교체에 뛰어들었고 그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며 "참모들에게는 호랑이 같지만 국민들 앞에선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난 그의 입이 되었다"고 문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또 "더 나은 세상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의지로, 나의 선택으로 그 길을 걸어갈 때에만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심장이 가리키는 곳. 그곳이 내가 서야할 곳이라면 당당히 맞서겠다.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년간 스스로 정치권에 몸담기를 거부해왔다고 밝힌 고 전 대변인은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밀려들던 일요일 출근길, 72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가 정류장에 잠시 정차하는 듯 하더니 기사님이 운전석 문을 열고 나와 캔커피를 건네며 '힘드시죠? 기운내세요!' 한 마디를 던졌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일각에선 고 전 대변인이 자신의 총선 출마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돼 소위 촛불혁명을 완성해보겠다는 말도 너무 장황할뿐더러 '나는 원하지 않는데, 모두가 등 떠밀어 출마한다'는 뉘앙스의 일화 소개 또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721번 버스는 광진구 화양동에 종점을 두고 있어 정치권에선 고 전 대변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고 전 대변인은 22일 한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 광진을 출마설을 일단 부인했다. 그는 "민주당에 많은 걸 맡겨놓은 상황"이라며 "궁금증들이 참 많으신 줄 아는데, 아직은 정해지지 않아서 마땅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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