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논란 일자 "서초구 살 때는 석균 씨가 출마할 생각 없었다...지역구 물려받기 위해 배우자와 자녀만 서울보낸다는 논리 성립 안 돼" 궤변

문희상 국회의장(左),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문희상 국회의장(左),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경기 의정부시 갑)를 그대로 물려받기로 한 문석균 씨(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가 본인 주소지는 의정부에 둔 채 가족들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생활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복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문 씨는 2017년까지 아들이 반포초등학교에 다니도록 했다. 문 씨의 아들은 2018년 1월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했다가, 6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문희상 의장이 국회의장직에 당선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의장 공관으로 전입해 한남초등학교로 간다. 올해도 서울 용산구의 한 중학교에 갈 예정이라고 한다.

문 씨는 ‘영글북스’ 대표이사로 있다. 영글북스 법인등기에는 문 씨가 2006년 이후 주소지를 의정부에 둔 것으로 돼 있다. 배우자와 두 자녀만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하며 세대 분리를 한 것이다.

문 씨는 6선 의원인 문 의장의 지역구 경기 의정부시 갑을 사실상 물려받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일었다. 문 의장 측도 논란을 피하지 않겠다고 해왔다. ‘의원직 세습’은 정치권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지만 지역구까지 고스란히 물려받는 일은 드물다.

문 의장 측은 한 언론에 “석균씨 주소지는 의정부 본가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10년 이상 살았다”며 “의정부에 있는 서점 경영 때문에 본가에 주소지를 남기고 왔을 뿐, 서초구에서 의정부로 출퇴근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석균씨는 결혼하고 줄곧 의정부 본가에서 문 의장을 모시고 살다가 둘째를 낳자 서울 서초구로 분가했다”며 “2018년 1월 다시 의정부 본가로 이사했다가 6개월 후에 의장이 공관으로 입주하자 며느리가 연로한 시부모를 모시기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공관에 들어가 산 것”이라고도 했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주소지만 의정부에 해놓고 자녀 교육은 강남에서 시킨 문 씨에 대해 “서초구에 살 때는 석균씨가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출마를 결심한 것은 2018년 문 의장의 의장직 당선 이후이기 때문에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기 위해서 배우자와 자녀들만 서울로 보낸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라는 궤변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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