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포스코만 20년 넘게 영업이익 1조원 계속 유지

사진: 연합뉴스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 대기업이 2010년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넘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연속해서 달성한 곳은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유일했다.

22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98∼2018년 상장사 매출 1조원(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기업의 영업 이익 변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이 넘는 슈퍼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곳은 2010년 22곳에서 2018년 18곳으로 줄었다.

'1조 클럽' 대기업은 1998년 4곳에 그쳤으나 2004년 16곳으로 늘었다. 이후 숫자가 증가하다 2010년(22곳)을 기점으로 2011년 21곳, 2012년 17곳, 2013년 11곳, 2014년 14곳, 2015년 16곳, 2016년 20곳, 2017년과 2018년엔 18곳으로 정체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인 곳도 2010년 118곳에서 2018년 106곳으로 줄었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슈퍼기업의 영업이익은 85조원을 기록했던 2010년에서 2011~2016년 62조~73조원 규모로 줄었다. 매출 슈퍼기업이 2010년 179곳으로 2011∼2016년의 180∼192곳보다 더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슈퍼기업이 더 적었던 2010년에 오히려 영업이익을 더 많이 냈다.

영업이익률도 2010년을 기점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2010년 매출 슈퍼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7%였으나 2011∼2016년 5.1∼6.3%에 머물렀다.

2010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다가 2018년에는 빠진 대기업은 9곳이나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4700억원대 영업적자를 봤다.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현대자동차 등도 2010년에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8년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새로 포함된 기업은 네이버, 롯데케미칼, KT&G,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21년 연속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유지한 회사는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유일했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는 "한국 경제를 역동적으로 이끌 슈퍼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시 한번 크게 부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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