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바지락 양식장에서 A형 간염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해 A형 간염이 유행해 많은 국민이 불안에 떨었지만, 행정·환경 당국은 검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양수산부 등이 지난해 12월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보령 한 바지락 양식장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원인은 주변에서 바닷가로 흘러든 오·폐수로 나타났다. 도와 보령시 등은 오·폐수 유입을 긴급 차단하고,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등과 공유했다.

환경부와 행안부, 충남도 등은 바닷가로 들어가는 육상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양식장 주변 하수처리시설 확충 사업을 애초 2030∼2035년에서 10년을 앞당겨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바지락 양식장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과 관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급히 대응했지만, 관련 사실을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조개젓을 매개로 한 A형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식약처는 국민 건강을 위해 시중에 판매 중인 일부 조개젓을 회수해 폐기했고 질병관리본부는 섭취 중단을 권고하기까지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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