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공개 비판..."지역위원장은 당원 조직하는 위치에 있어 경선시 절대적으로 유리"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자녀가 지역위원회 주요 직책 맡았다면 당내 다른 인물 경쟁 어려워"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의 대물림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실명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 씨가 문희상 의장이 6선 의원을 지낸 경기 의정부갑 선거구에 출마하려는 것을 공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균 씨는 의정부갑 민주당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경선 룰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구성돼 있다"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하는 위치에 있어 경선시 권리당원 부분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고 했다.

또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자녀가 지역위원회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의장 아들 석균 씨는 지난 11일 의정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아빠 찬스를 단호히 거부하겠다"며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17일 15곳의 전략공천 대상 지역을 확정하면서 문 의장 선거구인 의정부갑을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석균 씨를 공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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