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지난 12일 일산 송별회에서 지역 시민들과 갈등...한 시민 항의에 "그동안 동네 물이 더 나빠졌네"
13일 펜앤드마이크 첫 보도 후 김현미 사퇴 집회 등 지역 시민 규탄 이어져...한국당서 비판 논평 나오기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에서 “그동안 동네 물이 더 나빠졌네”라 막말한 데 대해 사과했다.

김 장관은 20일 일산 주민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저의 수양이 충분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앞으로 좀 더 성찰하고 정진하겠다”라 사과하며 “최근 제가 평정심을 잃은 모습이 보도돼 많이 속상하셨을 줄로 안다. 제가 어디에 있든 여러분에 대한 사랑과 일산 성장에 대한 노력은 영원할 것이다. 지금까지 사랑해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신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 참석해 창릉신도시 철회 등을 요구하는 일산연합회, 탄현비상대책위원회 등 지역시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행사 후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김 장관에게 한 시민이 “(김 장관 때문에) 일산이 다 망가졌다”고 항의하자 김 장관은 “그동안 동네 물이 나빠졌네”라고 답했다. 과거 “모든 일이 일산과 함께였습니다”라며 홍보해온 과거와 달리 지역민을 실제로 바라봤던 인식이 드러났던 셈이다. 

이같은 막말이 펜앤드마이크 단독보도를 통해 전해진 뒤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시민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도 “김 장관 말대로 동네물이 나빠졌다면 누가 나빠지게 했는지 명확히 밝히고 가라” “그저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꿈을 꾼 주민들인가. 아니면 서민들을 투기꾼으로 몰며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토부장관인가”라는 등의 비판 논평을 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지역구였던 고양시 정에는 지난 15일 사퇴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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