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귀국 때 '통합 거부' 못박다가 20일 정계복귀 첫 행보서 "국민 여러분들 뜻 구하겠다"로 선회
安측 관계자는 '입장 바뀐 거냐' 물음에 "귀국 땐 단호한 모습 보여준 것...정치에 '절대 안 된다'는 없다"
안철수 현충원 방명록에 대한민'굴' 쓸 뻔했다가 고쳐...'굳건히'서 틀린 '굳건이'는 그대로 써
2012년 10월 대선행보 개시 때 "꿈꿈니다" 2016년 1월 盧 묘역 참배후 "가슴에 '깊히' 새겨...방명록 사고 잦아

전날(19일) 귀국 직후 자유민주진영 통합 논의에 "관심없다"고 단언하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이튿날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구하겠다"고 뉘앙스를 바꿨다.

안철수 전 의원은 20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정계복귀 이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박주선·이동섭·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태규·최도자 의원이 동행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1월20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 '대한민굴'로 작성했다가 '대한민국'으로 고쳤고, '굳건이'(굳건히의 잘못)가 잘못 쓰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측과 노선에 근원적 차이가 없다'는 러브콜을 재차 보낸 것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선거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제 머릿속에 아직 없다"며 "제가 절박하게 지켜본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걸 보고 국민 여러분에게 뜻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입국 직후부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범우파 통합논의에도 "저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하며 독자노선을 시사했던 그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미묘하게 바꿨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날 일부 언론에 따르면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통합 합류 거부에서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물음에 "메시지가 달라진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 관심없다던) 공항 일성의 경우 돌아와서 보여드리는 '첫 모습'이기 때문에 명확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정치에 '절대 안 된다'는 게 없는 만큼 공항에서의 단호한 모습과, 오늘(20일) 조금 가능성을 열어둔 게 큰 차이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범우파 통합 거부로 못박았다가 서둘러 발을 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안 전 의원은 현충원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이'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전적으로 '굳건히'가 맞는데, 굳건이라고 잘못 쓴 것이다. 이날 언론에 포착된 안 전 의원의 방명록은 대한민국을 쓰는 부분에선 '국'을 '굴'로 잘못 적었다가 고쳐 쓴 흔적도 남아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0월 제18대 대선후보 때 강원도 원주 밝음 신협을 방문해 방명록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꿈꿈니다('꿈꿉니다'의 오기)"라고 적었다가 수정했다.

2016년 1월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가슴에 깊히('깊이'의 오기) 새겨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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