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술 마시고 고성...장삼이사도 않는 부적절한 언행’ 격한 표현 동원해 비난
대검 참모 상갓집서 수사 검사들, ‘조국 무혐의’ 주장한 심재철 신임 부장 향해 “네가 검사냐” 성토
양승조 검사 “조국이 어떻게 무혐의냐” 심재철 부장에 뛰어들자 주변서 뜯어말리기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추미애 법무 장관이 조국 전 법무 장관 사건 처리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불거진 갈등을 놓고 “추태”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이날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대검 핵심 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하여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 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면서 “법무부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이 언급한 ‘장례식 소동’은 지난 18일 대검 고위 관계자들이 김성훈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을 조문하기 위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참석하면서 벌어졌다. 여기서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직속상관인 심 부장을 가리키며 “조국 수사는 무혐의라고 얘기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는 언급도 했다. 자리에 있던 다른 검사들도 “조국 무혐의라는 말을 한 게 정말 심 부장이라는 거냐” 등의 발언으로 양 선임연구관을 옹호했다.

이 같은 소란의 배경에는 최근 부임한 심재철(52·연수원 27기) 반부패·강력부장이 자리한다. 그는 윤석열 검찰 총장이 주재한 지난 16일 반부패부 회의에서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의 핵심인 조국 전 법무 장관을 ‘무혐의’로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회의 이전에도 대검 연구관들에게 “유재수 사건에서 조국을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장은 박상기 전 법무 장관의 임기 시절 대변인을 맡았고, 이후 추미애 법무 장관과 함께 일하며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대변인으로서 호흡을 맞췄다. 반면 양 선임연구관은 조 전 장관 일가(一家) 비리와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등을 수사해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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