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해리스 대사 콧수염에 대한 일부 한국인의 혐오, 미국이었다면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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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1.20 11:35:33
  • 최종수정 2020.01.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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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미국 대사에 대한 가장 기인한 비난”
“해리스는 일본인이 아니라 미국인...일본인 선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인종차별”
해리스 대사, 지난 12월 “안중근, 안창호 선생 독립운동가들도 콧수염 길렀다”

미국의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콧수염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반감에 대해 자세하게 보도하며 “미국이었다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날 ‘인종차별, 역사 그리고 정치: 한국인들은 왜 미국 대사의 콧수염에 분노하는가’라는 기사에서 “이는 최근 역사상 미국 대사에 대한 가장 기이한 비난일 것”이라고 했다.

방송은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논쟁에 불은 붙인 이유는 많은 한국인들이 여전히 일본 식민지 시대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한국과 같은 단일민족주의 사회에선 인종차별이 흔한 일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400%의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며 방위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십 년 동안 지속돼 온 한미동맹의 미래에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판의 요지는 해리스 대사가 일본 식민지 시대 한국을 지배했던 일본 지도자들과 닮았다는 것”이라며 하데키 토조 총리와 히로히토 국왕 등이 콧수염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일본 지배 아래 많은 한국인들은 잔인한 취급을 받았으며 살해당하고 노예가 됐다”며 “여전히 나이 많은 한국인들은 이것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일본 식민지 시대는) 매우 감정적인 주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과 일본에선 위안부 문제와 한국인 징병에 대해 일본 회사가 개인적으로 보상해야하는 지에 관한 문제로 격렬한 토론과 대립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해리스 대사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일본인 어머니와 해군이었던 미국인 아버지를 두고 있다”며 “온라인 네티즌 가운데 일부는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그의 (일본계) 유산과 관계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나 “해리스는 일본인이 아니며 그는 미국인”이라며 “그의 일본인 선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마도 미국이었다면 분명히 인종차별로 간주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한국은 단일민족 사회로 미국과 달리 민족적 다양성이 없다”며 “다인종 가족은 드물며 놀랍게도 외국인 혐오증이 매우 흔하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와 코리안 타임즈와의 지난 12월 인터뷰 내용을 자세하게 전하면서 “그의 인종적 배경이 문제가 됐던 것은 그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비판했을 때와 최근 한국에서 그의 콧수염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을 때”라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한일 간 역사적 적대감에 대해 이해하지만 나는 일본계 미국인 대사가 아니라 미국 대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운동을 했던 안중근, 안창호 선생도 콧수염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인터뷰에서 “콧수염을 기르는 이유는 일본계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독립운동 때문이며 우리 아버지 때문”이라며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은퇴하고 외교관으로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정수리에 머리카락을 더 나게 만들 수 없지만 머리 앞에 콧수염은 기를 수 있다”며 “이것과 관련해 비도덕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변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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