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쇼핑거리에서 서울 명동만 나홀로 임대료 하락...공실률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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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1.20 12:08:13
  • 최종수정 2020.01.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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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높아지고 임대료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
"지난해 9월 말 상가 공실률 2009년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 기록"

임대료가 가장 비싼 전 세계 10대 상권 중에서 서울 명동만 임대료가 하락했다. 서울 명동에 공실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일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보고서(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The World's Most Expensive Shopping Streets)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연간 임대료는 지난해 기준으로 제곱피트당 86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 하락했다. 이를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1,166.11원)로 계산해보면 평당 임대료는 연 3천577만원이었다. 1년간 30평짜리 가게를 빌리려면 10억7천303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명동은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임대료가 비싼 쇼핑거리였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10대 상권 중에서 임대료가 나홀로 하락하며 순위가 9위로 내려앉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명동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에 8.9%로 2016년 2분기의 11.2% 이후 최고치였다. 2016년은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으로 크게 줄었던 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26.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본인 관광객도 12.1%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명동 상권의 임대료가 하락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서울 명동의 공실률이 오르면서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는 현상은 국내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영업이 특히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대료를 내리면 건물 담보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건물주들은 업황 부진에도 공실인 채로 버티곤 한다”며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9월 말 상가 공실률은 2009년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자영업 업황둔화와 늘어난 온라인 거래에 상업용 부동산 임차수요가 부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 금통위 금통위원은 지난해 12월 회의 당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 동향을 통해 위기 발생 가능성이 예고됐다”며 “공실률 등이 선행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공실률이 오르고 임대료가 하락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권 1위는 홍콩 코즈웨이베이로 연간 임대료가 전년 대비 2.3% 상승한 제곱피트당 2천745달러였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 5번가는 작년과 동일한 2천250달러로 2위였고, 영국 런던의 뉴본드 스트리트는 2.3% 오른 1천714달러를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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