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기관은 '학벌주의' 운운했지만 학부모 20.5%는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사교육 시킨다고 答

사교육(CG). (그래픽 = 연합뉴스)
사교육(CG). (그래픽 = 연합뉴스)

미성년자 학부모들이 현재 공교육(초·중·고)에 대해 C(보통)급의 평가를 내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학부모들의 98%는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9일 ‘2019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교육 및 교사에 대한 평가 등을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8~9월 만 19~74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 중 유·초·중·고 학부모(969명)의 97.9%(949명)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0.9%)와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20.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조사기관의 “학부모들이 경쟁 때문에 사교육을 선택하는 것은 공고한 학벌주의와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과는 대조적이다.

초·중·고 공교육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평가는 ‘보통(C)’(53.5%) 수준이었다. 이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2.75점으로 2018년(2.70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초등학교(3.09점), 중학교(2.82점), 고등학교(2.49점) 순으로 점수가 낮은 것에 대해 개발원은 “고교 정책에 대한 본질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교사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신뢰도는 2.79점으로 전년(2.84점)보다 낮아졌다.

응답자들은 교육 혁신을 위한 정부 정책에도 부정적이었다. 응답자들은 공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 “학벌 위주의 사회체제 개선”(27.0%), “수업 방식의 다양화”(19.5%), “교원의 전문성 제고”(17.5%) 등의 순으로 꼽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세운 ‘자사고 철폐’ ‘혁신교육’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응답자들은 학교 개선과제로도 “맞춤형 상담 및 학생 지도”(33.5%)와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32.2%) 등을 요구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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