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리는 재외 공관장 회의 전후로 외무상 교체 사실 공개할 것"
연합뉴스 "외무성 교체 내용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

리선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교체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이날 평양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리용호가 교체됐으며 새 외무상으로 리선권이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선권은 지난 201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한국 측 기업인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북측 단장으로 참석한 리선권은 특별 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정색을 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는 막말과 "우리(북측)는 이렇게 많이 준비했는데 빈손으로 왔냐"고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에서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하면서 조 장관이 협의장소에 5분 정도 늦게 나타나자 “시계가 주인 닮아 관념없다”며 노골적으로 핀잔했다.

NK뉴스는 북한 관영매체들은 아직 리 외무상의 퇴임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지만 북한이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리는 재외 공관장 회의를 전후로 외무상 교체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도 이날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후반께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위원장으로 교체됐다는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리용호는 지난 2016년 외무상에 기용됐으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 협상을 주도해왔다. 또한 지난해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배석했으며 지난해 2월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됐을 때 베트남 하노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리용호는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1일 공개한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기념사진에서 얼굴이 보이지 않아 실각설이 제기됐다.

한편 중국과 유엔주재 북한 대사 등 해외 주재 북한 대사들은 18일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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