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통일대교와 방한 때 우회한 '샛길' 전진교 함께 지켜
"천안함 입닫은 김영철 방한, 핵폐기 전제없는 회담 불용"
국회에 28일 예정된 본회의 긴급 對정부질문 요구도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당은 인원을 분산해 김영철이 방한 때 이용했던 군용 작전도로 전진교 부근에서도 동시에 시위를 전개했다.(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당은 인원을 분산해 김영철이 방한 때 이용했던 군용 작전도로 전진교 부근에서도 동시에 시위를 전개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천안함 폭침 등 대남(對南)도발 총책 출신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육탄 저지'를 시도했던 자유한국당은 27일 김영철 등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북한 대표단 귀환길에도 추격해 "사죄하고 돌아가라"고 규탄했다.

한국당은 이날 방한 일정을 마치고 경의선 육로로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 대한 항의 시위를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와 전진교에서 동시에 벌였다. 지난 25일 방한 시점 통일대교 남단에서만 점거 농성을 벌였다가, 문재인 정권이 김영철을 배려해 '군용 작전도로'인 전진교를 열어준 것을 반면교사로 두 다리를 모두 막아서려 한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 전희경 대변인 등은 통일대교 남단에서, 주광덕·김성원 의원 등은 전진교에서 각각 기습 시위에 나섰다고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가 전했다.

당 관계자는 "국회의원들 외에도 파주시와 고양시 당협위원회 당원 등 200여 명이 김영철 귀환길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통일대교 남단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은 사죄하고 돌아가라'는 구호를, 전진교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사도로, 김영철은 안된다'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에서 배포한 북한 김영철이 참석한 2014년 판문점 군당국 회담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고위급 대표단 대조 자료.
자유한국당에서 배포한 북한 김영철이 참석한 2014년 판문점 군당국 회담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고위급 대표단 대조 자료.

방한저지투쟁위는 이날 성명(아래 전문)을 통해 "전범인 김영철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이 땅을 밟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치욕스러운 마당에 단 한마디 사죄 없이 돌려보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또 "천안함 사과 없는 김영철의 방한, 핵 폐기 전제 없는 남북회담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김여정, 김영남, 김영철을 극진히 대접한 것 말고는 아무런 성과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 대해서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영철은 돌아갔지만 한국당은 투쟁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운영위와 정보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청와대 비서실과 국가정보원에 각각 긴급 현안질의를 요청했지만, 정부여당의 고의 불참으로 불발됐다.

또한 북한의 김영철 방한 통보와 문재인 정권의 즉각 수용 등 방한 경위를 묻고자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 대정부 현안질문을 실시할 것을 요구에 요구했다. 질문 대상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다.

한편 방한저지투쟁위는 이날부터 북핵폐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무성 의원)로 전환하고, 경제파탄대책특별위원회를 동시에 출범시킬 것이라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다음은 자유한국당 김영철방한저지투쟁위원회가 27일 파주 통일대교와 전진교 부근에서 김영철 북한 귀환 계기 발표한 성명서 전문.

사죄하고 돌아가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의 주범(主犯), 김영철은 사죄하라!

살인전범 김영철은 ‘천안함 46용사’와 ‘연평도 포격 희생자’의 죽음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

국제적인 전범 김영철이 고개 빳빳이 들고 이 땅을 밟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치욕스런 이 마당에, 단 한마디 사죄도 없이 김영철을 돌려보낼 수는 없다.

김영철은 사죄하라! 사죄하고 돌아가라!

천안함 유족의 눈물, 국민의 분노는 아랑곳 않고, 김영철을 최고의 국빈 대접으로 극진히 모신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도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김영철은 전범이다.

전범 김영철을 재판정에 세워 심판하고 단죄할 수는 있어도, 전범과 마주앉아 평화회담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김영철에게 더 이상 군사도로를 내어주지도 말라.

이 정권이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담보하는 군사도로를 열어주면서까지 김영철을 우리 땅 대한민국에 발을 들여놓게 했을지는 몰라도, 김영철이 또 다시 의기양양하게 우리군 군사도로를 타고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

사죄하고 돌아가게 하라!

천안함 사과 없는 김영철의 방한, 핵 폐기 전제 없는 남북회담도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김정은을 둘러싸고 있는 김여정·김영남·김영철을 불러들여 놓고도 머리가 땅에 닿을 듯이 극진히 대접한 것 말고는 아무런 성과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 대해서도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오늘부로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를 ‘북핵폐기 특별위원회’로 전환해 북핵폐기와 한반도 안보위기 해소에 매진할 것이다.

더 이상 친북 주사파 문재인 정권의 손에 이 나라 안보를 그대로 맡겨두지 않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이 나라 안보를 확보하고, 친북 주사파 정권으로부터 이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2018. 02. 27.
자유한국당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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