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382억원...다음달 직원 수십명 퇴사
삼성중공업도 전 직원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 실시...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3120억원
업계 관계자 "수주 늘어도 이익 증가는 미미...고정비 절감하려 인력 구조조정 단행할 수밖에 없어"

사진: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80.4% 급감하면서 2016년 이후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삼성중공업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선업계의 부진에 따른 인력 감축이 올해들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정년이 10년 미만 남은 사무 생산직, 1969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수십명이 다음달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이 4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382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80.4%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59.4%다.

이는 지난해 신규수주 부진과 고정비 부담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다. 대우조선해양의 9월 누적 기준 신규수주는 17척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수주했던 35척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월 노르웨이 해양시추사인 노던드릴링으로부터 재판매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아 약 1300억 원 상당의 충당금을 영업실적에 반영하면서 실적 악화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특성상 2~3년 전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량은 2016년 15억5000만달러, 2017년 30억달러, 2018년, 68억달러 수준이다.

이성근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도 해양·조선부문을 가리지 않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연결 기준) 31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에선 이처럼 조선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수주가 늘어도 이익은 증가하지 않는 구조를 꼽는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무제표상 경영 실적은 여전히 영업적자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도 문제지만 고정비를 절감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현실적으로 설비를 줄일 수는 없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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