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사람들 책임지면서 당 확 바뀌어야만 한다"...범우파 통합논의에도 "4월 총선 前 무조건 돼야"

 

자유한국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좋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구닥다리'들을 싹 쓸어낼 수 있다"고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17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형오 신임 공관위원장은 "한국당을 바꾸기는 확 바꿀 것"이라며 "선거가 코앞인데 새로운 인물이 과연 한국당에 들어오겠냐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고 걱정"이라고 밝혀둔 뒤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8월 '황교안 지도부'에서 주최한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다선 중진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 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 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이 모양 이 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면서, 당이 확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논의 중인 자유민주진영 대통합 관련 "4월 총선에서 보수 통합은 무조건 돼야한다"며 "통합 작업은 뭉그적거리면 아무 것도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당이 통합 성사 전 공관위원장 선임에 나선 것에 대해 "공관위는 통합을 기다리고 출범하기에는 너무 늦다"며 "통합 논의 때문에 공관위원장 직을 수락할지 망설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기구가 떠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8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뒤 18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 관여 중단을 선언하고 사실상 정계은퇴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다시금 당의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해 "한국당 상황을 보고 고민이 많았고 여전히 고민"이라면서도 "모든 걸 내가 희생하고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섰다"고 했다.

또한 "정치인으로 가는 게 아니다"며 "(자기)정치하려고 가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정치는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어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말 한 매체와 신년인터뷰에서 "한국 정치는 판 자체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 오염된 물은 안 바꾸고 물고기만 교체했다. 결국 탁류에 살 수 있는 물고기들만 살아남았다. 이제는 물갈이만 외칠 것이 아니라 판갈이가 필요하다"고 단순 물갈이가 아닌 '판갈이'를 통한 제도 및 분위기 쇄신을 강조한 바 있어, 황교안 대표가 기대한다고 밝힌 '혁신'의 귀추가 주목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미국은 10년, 20년간 상·하원의원을 한 정치인이 수두룩하다. 곧 각 정당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제도를 손질하려 할텐데 이제는 '20% 물갈이' '30% 교체' 등과 같은 소리가 나오면 안 된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하려면 공천 제도 자체를 검증하려는 노력을 각 당이 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황교안 당대표와 회동을 갖고 공관위 출범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