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경영 등 학교 전반 종합감사 나서...고려대는 앞서 조민 입학취소 사실상 거부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23일 오후8시경 촛불을 들고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규탄하고 있는 고려대 재학・졸업생들. (사진 = 고려대 내부커뮤니티 '고파스' 캡처)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23일 오후8시경 촛불을 들고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규탄하고 있는 고려대 재학・졸업생들. (사진 = 고려대 내부커뮤니티 '고파스' 캡처)

유은혜 교육부가 115년 만에 처음으로 고려대학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이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16일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대해 종합감사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1905년 개교 이래 종합감사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6000명 이상인 대학을 차례로 감사한다”면서 연세대와 홍익대 등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였던 바 있다.

종합감사 범위는 법인 이사회 운영과 재무·회계, 교직원 임용·승진, 장학금 운영 등 학교 전반에 걸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사 20여명이 투입돼 학교 운영을 살핀다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가 대국민 공모 등으로 선발했다는 시민감사관도 참여한다고 한다. 다른 시민들은 교육부 홈페이지 내 ‘교육 신뢰회복을 위한 국민신고센터’ 등을 통해 비리를 제보할 수도 있다.

이번 교육부 종합감사에서도 조민 씨와 관련된 부분은 감사에서 제외돼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 측은 “지난해 11월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에서 살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당시 교육부는 서울 주요 13개 대학 학종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이와 관련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학교 내외부에서 조민 씨에 대한 입학 취소를 요구했지만 고려대 측은 입학 및 학위 취소를 지난해 사실상 거부하면서 “입시자료는 규정에 따라 폐기했기 때문에 학교에 제출한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이 허위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28일 교육 공정성을 강화한다고 했던 날, 조민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사 시험을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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