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수행평가 주간 추이 그래프 전면 썸네일(대표사진) 노출했다가 文 오후 중 국정행보 사진으로 교체
이례적 文 지지율 하락-부정률 급등 발표날, 일반국민에 접근성 높은 시각자료 구태여 제거한 셈
반대응답 높았던 '1.8 검찰 대학살' 인사평가 현안조사는 찬·반수치 뒤집은 자료 사흘이상 방치한 것과 대조
썸네일 손대며 文신년회견 '부동산 대책 발언' 국민 49%가 "적절했다"는 현안조사 추가해...'정권 눈치' 의혹
文 지지율 45.1%(▼3.7%p), 부정률 51.2%(▲4.7%p)...부정률은 작년 11월 이후 첫 과반돌파
정당지지율은 민주 37.0% 한국 32.4% 새보수 5.3% 정의 4.8% 바른미래 3.7% 등...새보수 5%대 첫출발
민평당 2.2%, 민중당과 우리공화당 1.5% 동률, 대안신당 1.1%로 원내 군소정당 모두 포함된 조사 발표

1월16일 오전 중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이 업체는 홈페이지 전면에 노출되는 1월3주차 주중 잠정집계 여론조사 결과 보도자료의 썸네일(대표사진)로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주간 추이 그래프를 넣었다가, 오전 중 급히 이를 삭제함으로써 '백지 상태'로 표출되도록 했다.
1월16일 오후 중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1월16일 오후 중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오전 중 제거돼 '백지 상태'였던 썸네일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행보를 담은 여론조사결과와 무관한 사진으로 교체됐다.

매주 2회씩 대통령 국정지지도를 발표하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1월3주차 주중(週中) 지지율이 부정률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다는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주간지지율 추이 그래프를 '급히 삭제'했다. 그로부터 수시간 뒤 조사 내용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문 대통령 사진으로 교체했다.

일반국민에게 단순 수치보다 훨씬 접근성이 높은 시각자료를 게재했다가 이를 구태여 삭제했는데, 소위 'VIP(대통령 지칭)'의 신년 기자회견 직후 '지지율 급락-부정률 급등' 정황이 확인된 날 리얼미터는 이같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는 지난 13일 추미애 법무장관의 '1·8 검찰 고위직 대학살' 인사에 반대(47.0%) 국민이 찬성(43.5%)보다 많다는 여론조사결과의 찬·반 응답 수치를 뒤집어 발표한 제목의 게시물을 홈페이지에 사흘 이상 방치해놓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이 업체는 이날 오후 들어, 문 대통령의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 중 정부의 부동산 대책 관련 발언을 무려 국민 절반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는 '현안조사'(핫이슈) 보도자료를 추가로 게재해놓기도 했다. 

1월16일 오후 리얼미터 홈페이지 전면에는 1월3주차 주중집계 결과 보도자료의 썸네일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체된 것과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 중 정부 부동산 대책 실패 관련 발언을 무려 49.1%의 국민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는 현안조사 결과가 내걸렸다. 

그동안 리얼미터는 정권 중·후반기에 접어든 국면에서 여권발(發) 권력비리와 논란이 가중돼도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여전히 50%에 근접한 채 '요지부동'한다거나, '국정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더욱 높다'는 취지의 여론조사결과까지 구태여 내놓는 등, 일반국민에게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 특정 상품 등이 이미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는 이유로 더 많은 선택을 받는 현상)를 유발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터다. 이 업체의 한 간부는 극렬 친문(親문재인) 인사들이 조국 전 법무장관의 범죄 혐의의 결백함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며 3억원을 모금한 이른바 '조국 백서 추진위원회'의 일원으로 다수 언론에 보도됐다가, 사후 해당 보도들에서 이름이 빠진 경위를 두고도 여권편향 의혹을 초래하고 있다.

1월16일자로 발표된 리얼미터 1월3주차 주중집계 공표자료 중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주간(위), 일간(아래) 추이 그래프. 이 중 국정지지율 주간 추이 그래프가 당일 오전 홈페이지 보도자료 썸네일로 활용됐다가 돌연 삭제됐다.
1월16일자로 발표된 리얼미터 1월3주차 주중집계 공표자료 중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 주간(위), 일간(아래) 추이 그래프. 이 중 국정지지율 주간 추이 그래프가 당일 오전 홈페이지 보도자료 썸네일로 활용됐다가 돌연 삭제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중 부정률은 지난 2019년 11월3주차에 이어 이번주 거듭해서 50%를 돌파했다.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실시, 전국 성인 1506명이 응답 완료(2만9954명 중 5.0% 응답)한 1월3주차 주중집계 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를 앞세우고, 지난해 11월3주차 이래 거듭 '부정률 과반'을 돌파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뒤로 배치했다.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긍정평가(지지율)은 지난 1월2주차 주간(週間)집계대비 3.7%포인트(p) 내린 45.1%로, 부정평가(부정률)는 더 큰 폭(4.7%p)으로 오른 51.2%로 나타났다.(모름/무응답은 1.0%p 내린 3.7%)

지지율 45.1%는 '매우 잘함 25.0% + 잘하는 편 20.1%'로, 부정률 51.2%는 '매우 잘못함 39.8% + 잘못하는 편 11.4%'로 각각 구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정 적극반대층만 봐도 전체 응답자의 40%에 육박하는 것이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을 두고 "3주째 하락세가 이어지며 45%선으로 상당 폭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수층과 중도층, 진보층, 30대와 20대, 40대, 50대, 경기·인천과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호남에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리얼미터는 정당지지율 조사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대비 4.1%p 내린 37.0%,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1.1%p 오른 32.4%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주부터 첫 포함된 새로운보수당이 지지율 5.3% 3위로 입성했다. 옛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지지율을 합치면 민주당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여(親與) 강성좌파 정의당은 전주대비 0.7%p 하락한 4.8%로 4위였다. 

새보수당이 이탈하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복귀를 알린 바른미래당은 한주간 1.0%p 내려앉으면서 3.7%로 5위, 민주평화당이 2.2%로 6위를 기록했다. 

종북논란으로 해산된 구(舊)통합진보당 후신인 민중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장외투쟁을 벌여온 우리공화당은 1.5%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민평당과 분화해 정식 창당한 대안신당 1.1%로 8위,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전주대비 2.0% 낮아진 9.9%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주중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보다 자세한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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