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우리 당 지도자로서 혁신 개혁적 마인드 지닌 분...통합 과정에도 협의할 것"
한국당 공관위 금주 중 발족할 듯..."통합과 총선준비 투트랙 진행한다, 통합후 공관위 보완" 구상
김형오 前의장, 작년 8월 계파-탄핵 갈등 놓고 "복당파 탄핵 동참 어리석었고 잔류파 대안제시 못했다...서로 비난자격 없다"
중진의원들에겐 "정부여당 독주에 몸 한번이라도 던져봤느냐. 싸우지 않으려면 의원직 반납하라" 쓴소리도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연합뉴스)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제21대 총선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임명했다. 한국당은 이번 주 중 공관위 구성을 마치고 다음 주에 발족할 계획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으로부터 6000여건 이상의 후보 추천을 받고, 공관위원장 추천위를 구성해 철저한 검증과 의견수렴을 거쳐 김형오 전 의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황 대표는 “김 전 의장은 18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아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원칙과 소신으로 국회를 이끄셨다”면서 “우리 당에 계신 지도자로선 혁신 개혁적 마인드를 가진 분으로 평가한다”며 “오늘 공관위원장 인선을 통해 혁신의 길 달려 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국민이 추천한 김 공관위원장은 국민과 함께 혁신 공천, 공정 공천, 이기는 공천, 대한민국 살리고 민생경제 살리는 공천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한편 “공천과 통합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없도록 유념하고 협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부산 영도 지역구에서 5선 국회의원(14~18대)을 지낸 김 공관위원장은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고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활동했다. 18대 국회가 끝난 후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은퇴 이후 찾아온 당의 위기를 계기로, 당내 소위 친박·비박 계파를 불문하고 쓴소리를 남겨 주목받았다.

김 공관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8월말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특별강연자로 나서, 당내 계파 문제에 관해 "(당내 누구도) 상대를 나무라거나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선 "이른바 (바른정당 창당 후) 복당파는 '탄핵 동참'이라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며 "안 나갔던 사람들도 탄핵을 저지하지 못 했고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원로들이 제안했던 박 전 대통령 하야만 지켜졌더라도 (보수 진영이) 이 모양 이 꼴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자신은 '하야론자'였음을 드러냈었다. 한국당이 당시 '조국 사태'를 계기로 장외투쟁을 재개한 데 대해선 "원내·외 투쟁 병행도 좋지만, 국회는 야당의 무대"라며 "입법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었다.

이어 "여당과 싸울 때 논리가 부족하고 자신이 없어서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 아닌가"라며 "싸우지 않으려면 의원직을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 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한 번이라도 던져봤느냐"라며 "(이런 식으로 가면 내년 총선은)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초·재선 의원을 향해선 "어떻게 개혁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고 다그쳤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새로운보수당이 전날(15일) 한국당에 앞서 발족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아닌 양당간 '통합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그런 부분도 논의 중이다. 우리가 숙의 중이다"고 말했다.

박완수 당 사무총장은 "여러 가지 일정을 고려할 때 통합은 통합대로 추진하고, 총선 준비를 위한 일정은 그대로 투트랙으로 진행한다"며 "통합이 이뤄지고 나면 공관위 구성이나 운영에 있어서 통합 관련 부분을 고려해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공관위 발족이 통합에 장애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통합 이전에 자체 공관위부터 운영하느냐는 새보수당의 반발 등이 예상되지만, 이번주 중 공관위를 먼저 발족하고 통합 논의를 병행한다는 것이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통합이 확정되고 난 뒤에 공관위를 보완하거나 통합에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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