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韓美군사훈련 중단하자더니 이번엔 올림픽 거론하며 궤변...北에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추측
文 신년 기자회견 부동산 관련 발언에도 "저와 똑같은 기조...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희망 없어"

발열검사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 연합뉴스)
발열검사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일 대북(對北) 관련 궤변들을 잇고 있다.

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열고 남북 올림픽 공동유치를 위해 남북미의 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이 꽉 막힌 상황에서 뭔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제 제안의 핵심이다. 한국과 미국, 심지어 북한에도 받아들여져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현지시간 13일) 미국외교협회(CFR) 좌담회에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 촉구와 함께 대북제재 완화, 방위비 분담금의 합리적 조정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도 “2032년 올림픽 개최지가 내년이나 내후년에 결정될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며 “결정 시기가 얼마 안 남아 절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꽉 막힌 상황에서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비판 의견을 고려한 발언도 있었다. 박 시장은 “왜 군사훈련 중단을 말하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너무 절박하기 때문에 너무나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북미가 해결되면 제재가 해제되겠지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적어도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만이라도 함께 하는 최소한 조건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도 군사 훈련을 생존의 위협으로 느낀다. 이것을 중단하는 것은 굉장히 큰 사인을 주는 것이다. 북한을 무대로 끌어들일 굉장히 좋은 제안”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해 말엔 “사회주의라도 좋은 것은 해야한다. 모든 시민에 걱정없이 집을 다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임대료 상한선과 부동산 관련 세금 3배 강화 등을 거론해 논란을 샀던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방향을 제시했는데 저와 똑같은 기조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과 청소년의 꿈이 건물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희망이 없다. 이 부분은 정부,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서 가고 있다”고 꼬리를 흔들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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