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 판매한 은행-증권사 등에 "환매 중단하겠다" 공문 보내

사진: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는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수천억원대의 펀드 환매를 추가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에 이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추가 검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올해 4월 만기를 앞두고 있으며 라임이 공식적으로 환매 중단을 선언한 사모펀드 '플루토FI D-1' 등에 투자한 상품으로 알려졌다. 판매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환매를 중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와 합하면 총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측이다.

투자자들은 앞서 '플루토 TF-1호'의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이 가짜 대출 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등록취소 조치를 받아 원금 손실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라임자산운용이 IIG의 문제를 알고도 알리지 않아 피해를 봤다며 라임과 판매사들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해 실시한 라임자산운용 검사는 당시 제기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및 전환사채(CB) 편법거래 등에 대한 의혹을 조사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라임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 이모 전 부사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으나, 그는 지난해 1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 삼일회계법인의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판매한 주요 은행들도 검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 규모는 지난해 7월 말 기준 5조7000억원 가량으로 우리은행(1조648억원), 신한은행(4214억원), 하나은행(1938억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은행들도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는 등 파장은 금융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상황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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