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에서 일자리 대폭 늘고, 30·40대에서 취업자 줄어
제조업일자리 감소하고 농림어업 일자리 증가...국민소득 3만불 국가의 '기이 현상'
홍남기 부총리 "지난해는 '일자리 반등의 해'였다...고용의 질 성과도 확산 중"

2019년 고용동향 및 향후 정책방향 관련 합동 브리핑서 발표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취업자가 늘어 30만명대를 겨우 회복했지만 제조업 일자리가 8만1000명 줄어들고, 농림어업 일자리 등 정부주도형 일자리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해 고용 통계를 두고 '일자리 반등의 해'라며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30·40대에서 일자리가 줄고, 60대 이상 일자리가 대폭 늘었다는 점 등은 정상적인 고용 구조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는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271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14년 8월 67만명 증가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71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0만1000명 증가했다. 재작년엔 연간 일자리 증가 폭이 9만7000명에 그쳤으나, 2017년 이후 2년 만에 30만명 대를 겨우 회복한 것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대부분 60대 이상에서 증가한 반면 40대에선 줄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47만9000명 늘어났으며, 40대에선 12만8000명 줄었다.

작년 한 해로 보면 취업자는 60대 이상에서 37만7000명 증가했고, 30대와 40대에서 각각 5만3000명과 16만2000명씩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사상 최장 기간인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7만8000명, 8.6%), 숙박및음식점업(10만명, 4.5%), 농림어업(4만7000명, 4.0%)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매및소매업(-9만4000명, -2.5%), 금융및보험업(-3만명, -3.6%), 건설업(-2만8000명, -1.3%), 제조업(-1만5000명, -0.3%) 등에서 감소했다.

작년 한 해로 보면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8만1000명 줄어든 반면 농림어업 취업자는 5만5000명 증가했다. 이외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6만명 늘고, 숙박및음식점업에서 6만1000명이 늘어난 반면 도매및소매업에서 6만명 줄고, 금융및보험업에서 4만명 감소했다.

지난달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6만9000명 증가하였으나,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8만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4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3만4000명 각각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13만1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8년(24만7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취업시간대별로는 1~17시간 취업자가 30만1000명 늘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19.8% 증가한 수치다. 정부주도형 일자리인 노인 일자리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0.7시간으로 전년대비 0.8시간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22.9%로 2015년 집계 이래 최대였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세 회복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일자리 사업과 전년도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적극적인 일자리 사업 의지가 있어 올해도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지난해는 양과 질 양측에서 모두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일자리 반등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임금·근로시간 등 고용여건 전반의 뚜렷한 개선이 이뤄지며 고용의 질 성과도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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