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에서 성추행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추행ㆍ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 시인과 연극 연출가 이윤택·오태석 씨에게 지난해 8억6천700만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2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성추문 문화예술인사들에 대한 정부지원 내역'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2017년 성추문 문화예술인사들에 대한 정부지원 내역'에 따르면 이윤택은 6차례에 걸쳐 총 4억4600만원, 오태석은 총 7차례에 걸쳐 4억87만원을 지원 받았다. 고은이 상임고문으로 있던 한국작가회의는 2차례에 걸쳐 2천100만원을 지원받았고, 고은 또한 7개의 작품에 대한 출판·번역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의원은 "고은 시인의 경우 2017년 11월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고은 씨의 개인 서재를 재현해 서울도서관 내 '만인의 방'을 제작했고, 수원시는 민간 주택을 사들여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으로 ‘문화향수의 집’을 만들고 2013년부터 무상으로 제공하며 매년 1000만원이 넘는 공과금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에 따르면 이윤택의 경우 올해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노인시설 순회사업 공모에서 '산 넘어 개똥아'라는 연극으로 예산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 외에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인간문화재 하용부 밀양연극촌장도 문화재청으로부터 17년간 약 2억원의 전승지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의원은 "진보인사를 자처해온 문화계 권력자들의 추악한 뒷모습"이라며 "더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