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당 신년인사회서 "미워도 싫어도 합쳐서 文정권과 싸울 모든 사람 함께하자"...취재진 만난 자리서 安에 합류 요청
文 신년회견 계기 입장문서 "더 이상 설득과 비판은 무의미...4.15 총선은 '文정권만 살고 대한민국 죽느냐'의 기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에 대해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광역시당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공동대표과 물밑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시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시작한 통합 대화에 이어 안 전 공동대표와 우리공화당까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구상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공동대표는 다음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14일 오후 당 인천광역시당 신년인사회 행사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공개발언에선 "국민이 기대하는 통합 확실히 이루어보겠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통합이다. 아시는가. 우리나라 역사상 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몇 번 없었다. 지금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리가 통합하기 정말 어렵다"며 "'1+4' 얼마나 못된 짓 많이 했는가. 그래도 '헌법 가치를 같이하고 있는 사람들하고 합쳐서 반(反)시장·반(反)민주세력 반드시 이겨내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지금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통합추진위원회를 제가 제안했고, 지금 일단 구동이 됐다. 어떤 분들은 '야, 그런데 그중에 이 사람은 안 돼' 그렇게 말씀하시는 심정을 제가 알겠다. '다른 사람은 다 돼도 이 사람은 안 돼' 그 말씀 잘 알겠다. 그런데 이거 빼고 저거 빼고 이리 하다보면 이길 확률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은 이 반민주 독재 문재인 정권을 이겨내는 것이 대의, 큰 뜻이다. 그래서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서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에 나설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하자' 이것이 지금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겨놓고, 대한민국 제자리로 가져다 놓고, 우리 경제도 좀 살려놓고, 민생도탄에 빠진 우리 국민들 정신 좀 차리시게, 좀 편안해지시게 한 뒤에 그때 '너 그때 왜 그렇게 했어' 이러면서 따져도 늦지 않는다. 지금 싸우고 다투면 그나마 라도 힘들고 지친 우리들 힘 빠지고 분산되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기회에 우리가 한번 가자' 그게 대통합인데 혹시 여러분들 마음에 덜 드는 것 있어도 저를 믿고 우리 의원님들 믿고 확실하게 지지해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황 대표는 앞서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도 "어렵고 힘든데 우리가 내려놓고 그리고 설득하고 이렇게 하면서 대통합을 위해서 가고 있다. 우리가 이기려면 통합하는 것이 길이다. 그 쉬운 길, 그리고 될 수 있는 길, 그 길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려워도 통합에 나서는 것"이라고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 우리가 정말 헌법 가치에 충실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이도록 우리 손을 크게 벌려야 된다. 손 한번 크게 벌려보자. '다 들어와라' 그래서 통합하는 것"이라며 "목표는 무엇인가. 문재인 정권 심판하는 것이다.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우리 문 활짝 열고 정말 헌법 가치를 사랑하는 모든 정치세력 다 모여라. '얘는 안 돼', '쟤는 안 돼', (납득이) 안될 분도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보다 미운가. 우리의 상대는 정말 나쁜 이 정권, 이겨내려면 똘똘 뭉쳐야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황 대표는 오후 중 문 대통령의 이날 신년 기자회견 계기 입장문을 내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독선과 오기로 가득한 자기합리화와 '국민 위에 친문'이라는 기조만 가득했다. 민심은 외면하고,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몰고 간 '위험한 초심'만 고집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우리를 좌절하게 만든다. 문 대통령에게 변화와 성찰을 바라는 것은 역시나 헛된 기대일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의 설득도, 비판도 이제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최소한의 양심과 도의도 저버린 세력에게는 오직 심판만이 답이다. 4월15일은 문재인 정권만 살고 대한민국이 죽느냐, 대한민국이 살고 문재인 정권을 멈춰 세우느냐의 중대한 기로"라며 "이제는 국민들께서 직접 나서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통합과 혁신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겠다. 파멸의 길로 내몰리는 의회를 살려내고, 독재로 질주하는 친문 권력의 오만을 반드시 꺾겠다"며 "민생을 되찾겠다. 국민을 위해 모든 걸 던지겠다. 총선 승리로 이 모든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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