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지역구 고양시 일산 서구 주민들 향해 막말 한 김 장관 비판..."지역구에 대한 거짓사랑, 거짓고백 그만두고 미련도 다 버리시라"
"남은 기간 장관직에 매진하며 민생을 챙기는 것만이 그나마 3선 의원을 만들어준 지역구민들에게 사죄하고 보답하는 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시 일산 서구 주민들을 향해 "그동안 동네 물이 나빠졌네"라고 막말을 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국회의원)을 향해 "김 장관 말대로 동네물이 나빠졌다면 누가 나빠지게 했는지 명확히 밝히고 가라"며 "그저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꿈을 꾼 주민들인가. 아니면 서민들을 투기꾼으로 몰며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토부장관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14일 황규환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사랑한다는 말도, 헤어져도 헤어지는 게 아니란 말도 거짓이었다. 드라마에나 나오던 구태의연한 래퍼토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서 '김 장관님 때문에 고양시가 망쳐졌다'고 항의한 주민에게 '동네물이 나빠졌다'며 비아냥 거렸다고 한다"고 했다.

또 "불출마 선언과 함께 눈물까지 흘리며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 사랑하는 일산서구 주민 여러분들과 늘 이어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바로 그 지역구에서 말이다"라고 했다.

한국당은 "애당초 악화된 민심과 물갈이 여론에 등 떠밀려 불출마선언을 할 때부터, 청와대 참모진이 70여 명이나 출마하는데 장관 4인방이 민생 운운하며 불출마 '쇼'를 할 때부터,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한다는 말은 자신의 지지자들만을 향한 것이었고, 어디에서도 이어져 있을 거란 말은 정치에 대한 미련이었을 것이며, 흘러내린 눈물은 그만두기 싫다는 억울함이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국당은 "그날의 행동거지 하나하나, 말 한 마디 어디에서도 진심은 없었다. 12일 김 장관이 보여준 행동이 그것을 방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갈 때 가더라도, 사실관계는 명확히 하고 가야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마지막으로 "김 장관 말대로 동네물이 나빠졌다면 누가 나빠지게 했는지 명확히 밝히고 가라"며 "이제 김 장관의 진심은 온 국민이 알게 됐으니, 지역구에 대한 거짓사랑, 거짓고백 그만두고 미련도 다 버리시라. 남은 기간 장관직에 매진하며 민생을 챙기는 것만이 그나마 3선 의원을 만들어준 지역구민들에게 사죄하고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김현미 장관은 지난 12일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정 신년회 및 국회의원 김현미 송별회' 자리에서 창릉신도시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그동안 동네 물이 나빠졌네" "저리가" 등의 막말과 반말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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