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박원순,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연설에서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기간까지 긴장 완화 필요"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 위해서라도 韓美 군사훈련 중단해야"
"역사상 제재만으로 굴복한 나라 없다"...미국의 對北 정책 변화 요구
박 시장, 2014년 이어 두 번째 초청 연설

박원순 시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국외교협회 초청 좌담회에서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전진'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연설에서 한미(韓美)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관계자들과 함께 한 좌담회에서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전진’을 주제로 본인 의견을 피력했다. 박 시장은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결정은 2021년, 혹은 2022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당장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평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올해 7월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를 위해 지금부터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기간까지 한반도 일대에서 북한과 한·미 정부 모두에게 군사훈련을 포함한 일체의 긴장고조와 적대행위들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라도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워싱턴 주요 관계자들을 거듭 설득하고자 했다.

대표적 지한파이자 한국외교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미국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박 시장 제안에 대해 “군사훈련 잠정 중단은 미북(美北) 협상에서 하나의 변화가 될 잠재력이 있으므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일부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역사상 제재만으로 굴복한 나라는 없다”면서 미국의 대북(對北) 정책이 보다 유연해져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가 지나치다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한국 국민들에게 미국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외교협회는 역대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마다 큰 영향력을 미쳐온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한국 인사 중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몽준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문재인 대통령 등이 이곳에서 연설했다. 박 시장은 2014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연설 초청을 받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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