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당시 黃에 '박근혜 아바타'라던 김형남, 이후 한국당・'황사모' 가입 후 경기 화성을 예비후보 등록
일부 시민들 '박쥐' '태세전환' 등 거론하며 문제삼아...나다은 연관지으며 "한국당 프락치" 비판 내놓기도
김형남, 논란에 "극우적으로 가서는 총선 이길 수 없어...이겨야 심판도 해"

김형남 한국당 황성시을 예비후보자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올린 SNS 글. 현재는 삭제돼있는 상태

인사(人事) 검증 비판이 불거졌던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에도 전력(前歷)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15 정치권에 따르면, 올 4.15 총선에서 한국당 화성시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형남 한국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은 2016년 11월26일 좌파 세력이 주도한 ‘제5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은 당시 집회에 참석하면서 SNS글까지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확인한 김 위원 SNS에선 해당 글이 삭제돼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김 위원의 이력을 문제삼으며 ‘한국당 후보’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탄핵 정국 당시 국민의당 부대변인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정부를 적폐라 몰아세운 인사가 현 한국당에 맞느냐는 얘기다. 실제로 김 위원은 국민의당 부대변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당시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를 향해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이다.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박근혜 아바타’ 황교안의 책임은 그 누구보다 중대한 것”이라는 등 논평을 냈다.

김 위원이 지난해 8월 남긴 페이스북 글(좌)과 그의 이력을 문제삼으며 비난하는 일부 시민들(우).
김 위원이 지난해 8월 남긴 페이스북 글(좌)과 그의 이력을 문제삼으며 비난하는 일부 시민들(우).

김 위원은 탄핵 정국 당시 국민의당 대변인으로 있다가 민주평화당 상임부대변인이 됐고, 이후 2018년 11월5일에는 민주평화당을 탈당하고 한국당(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에 입당했다. 그는 한국당 입당 당시 “민주평화당의 좌클릭으로 대변되는 진보적인 스탠스가 맞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안보, 민생경제 등에 문제점이 많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를 추구하며 건강한 안보관을 가지고 21대 총선에서 화성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4월 ‘문재인 산불 5시간’ 의혹이 불거진 뒤엔 ‘황교안 지킴이 황사모’ 대표로 활동하면서 황 대표 관련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는 기사와 유튜브 방송, SNS 글에 대한 제보도 받는다고 했다. 시민들이 ‘박쥐’ ‘쓸개빠진 놈’ 등 원색적인 비난을 내놓는 이유다. 지난 11일 펜앤드마이크 보도 이후 불거진 ‘나다은 사태’와 연관지어 “한국당에 프락치들이 많다”는 의견을 제시한 시민들도 있었다.

논란과 관련해 접촉한 김 의원은 비판 여론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중도의 민심’을 얻지 못한다면 한국당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그런 경우 ‘보수우파’의 미래도 없을 것이란 논리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탄핵 정국 당시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던 것은 내가 국민의당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각자 맡은 자리 직무에 충실했던 것이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80%가 넘는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한국당의 이념에 누구보다도 충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탄핵이 이뤄진 지 2년이 넘게 지났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도 ‘탄핵의 강을 건너자’라는 제안을 내놓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겨야지 (문재인 정권) 심판도 한다. 극우적으로 가서는 총선에 이길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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