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서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 보내지 않은 것은 긍정적”
“중국은 미국에 넘버 1의 지정학적 도전...중국과 같은 도전자 마주한 적 없어”

악시오스 캡처
악시오스 캡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외교 재개를 위해 북한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지 않을 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협상 재개를 위해 북한 측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측에 지난해 10월 초 스톡홀름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던 협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은 비핵화 협상을 다시 시작하길 원하며,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북한에 알렸다”고 했다.

또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정은이 지난 연말 공언했던 ‘크리스마스 선물’-많은 전문가들이 핵실험일 것으로 예상했던-을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잔인한 북한의 독재자와의 개인적 친밀 관계에 의지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이 그들의 정책을 바꾸지 않을 거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탄두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는 김정은에게 핵무기 개발 시간만 벌어줬다”며 “오브라이언의 전임 존 볼튼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 개발 야심을 중단시키는 것에 대해 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북정책이 심각하게 실패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정은이 크리스마스 또는 새해 선물로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꽃병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꽃병도, 다른 종류의 선물도 받지 못했고 이는 긍정적인 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겠다고 말했지만 선물이 오지 않은 것은 고무적인 신호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어떤 종류의 시험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번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김정은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된 후에 이뤄졌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원한다는 것 외에 미국이 메시지에 어떤 내용을 포함시켰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월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이름의 담화에서 자신들이 정한 ‘연말 시한’ 안에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을 촉구했다.

리태성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했다. 당시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미국 내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실험 가능성을 점쳤다.

한편 북한은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에서 자신들이 미국과의 대화에서 1년 반 넘게 “속히우고 시간을 잃었다”며 앞으로 대화의 테이블에 앉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계관은 “조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며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은 미국에 넘버 1의 지정학적 도전”이라며 “미국에 가장 큰 두 개의 위협은 중국과 러시아”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같은 경쟁자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중국의 인구와 정치 시스템, 경제, 전 지구적 야심과 세계 무역과 경제를 독점하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으로 인해 중국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은 중국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우리를 군사적으로 도전하지 못하도록 충분히 강해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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