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트위터 대변인서 팔로우하는 계정, 소개글부터 "내가 사랑하는 내 조국"...글서도 검찰 비난과 정부 옹호
시민들은 '정치적 편향' 문제삼아..."이낙연도 그러더니 국방부도 그러느냐" "저런 사람하고만 소통하니 親北 정책만 추구"
국방부 "운영하는 과정서 생긴 불찰 맞다...담당자가 자주 바뀌고 해서 인수인계 제대로 안 됐던 듯"

국방부 대변인실에서 팔로우(구독)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난 계정. 정치 편향 논란이 나왔다. (사진 = 모 트위터 사용자 계정 캡처)
국방부 대변인실에서 팔로우(구독)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난 계정. 정치 편향 논란이 나왔다. (사진 = 모 트위터 사용자 계정 캡처)

‘소통’을 표방하면서도 잇달아 논란을 빚어온 문재인 정부의 SNS 관리 소홀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국방부 공식 대변인 SNS 계정에서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지지) 시민의 계정을 팔로우(구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트위터를 확인해보면, 국방부 트위터 대변인(@ROK_MND) 계정은 모 시민의 계정을 구독하고 있다. 이 계정 소개글에는 “나는 싫어한 정부를 가진적 있어도 한 번도 사랑하지 않는 조국을 가진적 없다.내가 사랑하는 내 조국 대한민국” “자유한국당(새누리)보수 꼴통 새끼들 접근하면 뒤진다 분노 그 기억은 남아서 국민은 좌절·절망·고통을 겪을지라도 국민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시대를절대포기하지는 않을것이다”라는 등 자극적인 글귀와 함께 정권 지지 성향을 드러내는 내용이 있다. 최근 게시한 글에는 정권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비난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는 내용도 있다.

해당 시민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들. 대다수 강성 문재인 정부 지지자로 보인다. (사진 = 트위터 캡처)
해당 시민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들. 대다수 강성 문재인 정부 지지자로 보인다. (사진 = 트위터 캡처)

인터넷 상에서는 정부 기관을 대변하는 국방부 대변인 계정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계정을 구독한다는 점을 문제삼는다. “이낙연도 그러더니 국방부도 그러느냐” “대깨문 아니면 국민도 아니라는 것” “저런 사람들하고만 소통한다고 하니 친북(親北) 정책만 추구하는 거 아니냐” “저런 계정은 스스로 찾아 팔로우한 거 아닌가” 등이다. 앞서 청와대나 통일부 등에서 해외 정상, 국기 등을 잘못 소개한 과거 사례까지 거론되며 다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국방부 측도 이같은 문제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4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국방부에서 따로 기준을 가지고 팔로우를 하는 게 아니라 맞팔(팔로우 하는 과정에서 같이 팔로우하는 것)을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계정을 담당자가 자주 바뀌고 해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됐던 것 같다. 오늘 자리에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찰이 맞다. 정치적 편향 논란이 있는 계정의 경우 내부에서 차단해야 하는데 인지하지 못했다. 지금은 긴급하게 수습에 나섰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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