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해 하향조정된 기업 62곳에 달해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대거 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들에 대한 전망은 올해에도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14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곳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총 62곳으로, 상향 조정된 기업(중복 포함, 부도 제외 40곳)보다 22곳이나 많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향된 업체는 13곳, 하향 업체 19곳으로 전년(상향 13곳, 하향 12곳)과 비교해 하향업체가 7곳 늘어났다.

한국기업평가는 상향 업체 14곳, 하향 업체 22곳으로 전년(상향 18곳, 하향 18곳)과 비교해 상향 업체는 4곳 줄고 하향 업체는 4곳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13곳을 상향 조정하고 21곳을 하향 조정해 전년(17곳 상향, 13곳 하향)보다 하향 기업이 늘었다.

이처럼 작년 신용등급이 대거 하향 조정된 이유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 274개사의 영업이익(추정치)은 125조70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0.3%(54조6811억원) 급감했다.

나아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에서 신용등급을 올리겠다고 예고한 기업도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이들이 올해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업종은 없었으며,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업종은 디스플레이와 소매 유통업 등이다. 나아가 현대차, 기아차, 서진산업 등 자동차와 부품업체 들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사는 "자동차 업종은 구조적으로 수익 창출력이 약해지고 세계 시장의 수요가 부진해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다"며 "유통 업체들은 온라인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저마진 구조에 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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