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은은 자기 식대로 살았을 뿐 더 큰 잘못은 걸러내지 못한 黨에 있다"...질타받는 한국당 사무처
"나다은은 자기 식대로 살았을 뿐 더 큰 잘못은 걸러내지 못한 黨에 있다"...질타받는 한국당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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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료들,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관료집단의 전형...조직 개선에 속히 나서야
나다은 위촉 논란 불거지는데도 "'조국 수호대'라고 말하기엔 애매해"
한국당, 인사 검증과 수습 과정 모두에서 지지층과 괴리됐음 드러내
지지층, 황교안 삭발 전후로도 조국 열렬히 지지했던 나씨 행적에 분노
1차 영입인재 양금희 학력 경북대임에도 전북대로 소개...과연 온전한 조직인가
한국당 조직팀장은 황교안 공개 비난, 당 미디어국장은 우파 인사들 모욕 발언으로 징계 받아
한국당 사무처, 노조가 뒤에 버티고 있어 징계조차 어려워
총선 100일도 안남아...'나다은 논란'에서 문제는 한국당에 있다

자유한국당이 나다은씨를 ‘국민과 함께 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에서 해촉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파 시민단체 관계자들부터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나씨가 어떻게 총선을 100일도 안남은 상황에서 한국당에 영입될 수 있느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작금의 문제에서 나씨와 나씨를 추천한 여성계의 정치적 행적들은 새삼 중요한 게 아니며 우파진영과 긴밀히 호흡하려는 의지도, 역량도 없는 한국당 사무처 직원들의 무능과 태만이 빚어낸 참사라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한국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13일 나씨의 해촉 소식에 “희망공약개발단 자체가 너무 비대한 조직이어서 생산성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었다”라면서 “나씨 영입 문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황교안 대표나 김무성 등 당내 유력 정치인들이 나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위촉장을 줬겠나”라고 반문하며 “이번에 당 사무처의 조직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펜앤드마이크 보도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한국당 사무처는 “부적절한 인사이긴 하나 ‘조국 수호대’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하다”라는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나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한 데 대해 내놓은 해명을 그대로 요약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주말 내내 나씨가 SNS에 올렸던 정치적 발언 및 행적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한국당은 나씨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나씨를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에서 해촉한다는 발표를 12일 오후 황급히 내놨다. 한국당 지지자들은 나씨가 지난해 9월 16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삭발 전후로도 조 전 장관을 계속 지지했던 인물이었다면서 당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든다고 성토했다.

사진 = 나다은 SNS 캡처.

강규형 명지대 교수를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조국 수호대’로 보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한국당 사무처의 인식 상태를 비판했다. 강 교수는 “나씨 본인이 변명을 하지만 성향은 친(親)문재인 정권으로 보인다”면서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에 검찰개혁을 염려하고, 그의 서울대 법대 강의 개설 소식을 공유하며 수업을 듣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국당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고 말했다. 이창위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체성과 철학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조직”이라며 한국당 당료들의 이념성 부재를 비판했다. 인사 검증을 게을리 했을 뿐더러 수습에 있어서도 그 심각성을 한국당 지지자들만큼 재빨리 파악하지 못한다는 탄식이다.

한국당은 지난해 10월 31일 ‘제1차 영입인재’를 발표했다. 당시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영입 문제로 논란이 컸던 상황에서 한국당은 영입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의 출신학교를 전북대학교 전자공학과라고 알렸다. 이는 함께 영입된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와 신보라 한국당 의원 등의 출신학교가 전북대학교라는 점과 맞아떨어지면서 곧장 한국당 안팎의 소위 ‘전향 주사파’와 관련이 있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양씨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럼에도 한국당 당료들은 이처럼 민감한 사안을 출신대학 확인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모든 언론에 내보냈다. 한국당 조직이 과연 온전한 조직이냐는 질타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국당 당료들의 기강 해이는 우파진영에서 끊임없이 거론됐다. 최근 이건용 한국당 조직팀장은 황 대표의 '강경 투쟁' 방침을 맹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제1 야당의 총선 준비가 구도·인물·전략 하나 없이 ‘극우화’됐다”면서 “이쯤 되면 시험 운영은 할 만큼 했다. 브레이크 걸 때가 됐다”고 황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지난해 한국당은 강지연 미디어국장에 대한 징계 문제로 몇 달 동안 골치를 앓았다. 강 국장은 우파진영에서 활동하는 교수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가리켜 “영양가 없는 세미나에 불러주니까 자기들이 뭐라도 된 것처럼 착각들이 쩔어요”라고 단체카톡방에서 발언하는 등 일부 인사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을 비롯한 우파진영 인사들이 이에 격분해 한국당에 징계를 요청했음에도 당 사무처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3개월 넘게 시간을 끌며 어물쩍 넘기려다가 강 국장에게 6개월 감봉의 징계를 내렸다. 한국당 사무처는 노조가 뒤에 버티고 있어 해임은커녕 징계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국장이 6개월 감봉의 중징계를 받은 것이 사상 첫 당료 징계였다고 한다.

한국당이 과연 가치를 공유하는 정당인지에 대한 물음은 비단 소속 국회의원들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우파진영 인사들은 한국당 당료들을 두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관료집단의 전형이라며 조직 개선에 속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나다은 파문’으로 한국당 지지를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닌지 싶을 정도로 자괴감이 들었다는 사람들은 “나다은은 자기 식대로 살았을 뿐 더 큰 잘못은 걸러내지 못한 한국당에 있다”고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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