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변인 사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김현미-유은혜 불출마 지역인 고양정, 고양병 출마 등 거론
서울-수도권 어느 지역 출마해도 쉽지 않은 싸움 될 전망...특히 일산 지역, 창릉 신도시 발표 이후 '민주당 심판론' 거세
여론 반응은 싸늘...한 네티즌 "국회의원이 무슨 초등학교 반장 뽑는 건 줄 아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자리는 총선 출마 발판에 불과한 자리였을까? 박수현·김의겸 전 대변인에 이어 고민정 대변인까지 4·15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 대변인이 출마 결심을 세운 것으로 안다"며 "16일 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 전에 대변인 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만큼 전날인 15일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대변인은 당초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분당 지역 출마가 거론됐다. 다만 최근 고양정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고양병이 지역구인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고양 지역 출마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고 대변인을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또는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 출마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해당 지역에서 고 대변인을 포함시킨 여론조사도 진행한 상태다. 총선 불출마가 확정적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출마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고 대변인이 서울·수도권 어느 지역에 출마해도 쉽지 않은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산 지역은 창릉 신도시 발표 이후 '민주당 심판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고, 서울 동작을이나 서초갑은 전통적인 우파 성향 강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 후보가 여성 파워를 자랑하는 4선의 나경원 의원, 3선 이혜훈 의원이라는 점은 고 대변인으로선 또 하나의 장애물이다. 서울 광진을 역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바닥 민심을 다지며 동분서주해왔다.

한편 문재인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가 70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여론은 고 대변인의 출마를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치적 소신도 없이 앵무새처럼 대본 전달만 하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오는 자체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며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란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말 미칠 노릇이다. 국회의원이 무슨 초등학교 반장 뽑는 건 줄 아나?"라고 반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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