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세연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이 나다은 추천"...'여성운동' 인맥이 영향 미쳤다는 관측도
김세연, 나다은・조경태와 정미경 출판회 참석하기도...한국당 내부 "불찰 반성 중...당이 막말로 개판"
한국당 최고위원이 관여하는 인재영입, 앞서도 논란 불거진 적 있어...'탄핵 옹호성 글' 장수영 등
양금희는 과거 심상정 간담회 등 참석..."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촉구" "임명직 남녀 동수 공천" 주장
"주류 페미니스트 많은 민주당・정의당 못 끼니 성향 불분명한 한국당 의원 통해 배지 노렸던 거 아닌가"
양금희 "나는 보수주의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 해명

나다은 씨(가운데)와 김세연 자유한국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우). (사진 = 자유한국당 제공)
나다은 씨(가운데)와 김세연 자유한국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우). (사진 = 자유한국당 제공)

‘조국(曹國) 수호대’ 논란의 나다은 씨가 한국당 내부 인사의 추천을 받아 자유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이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 씨는 지난해 초부터 문재인 정부를 두둔하는 SNS 글을 올렸던 점이 드러나 위원 위촉 3일 만에 해촉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씨를 추천한 인사는 김세연 한국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된 약력엔 2018년 1월부터 한국당 중앙직능위원회 여성분과 수석부위원장으로 시작해 한국당 경기도당 공약개발본부 선진교통문회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는 점이 명시돼있다. 

김 위원장과 나 씨가 함께 찍은 사진도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정미경 한국당 의원이 출간한 ‘겁없는 여자’ 출판기념회에는 김 위원장과 나 씨,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이 포착됐다. 나 씨는 이날 출판기념회 직후 자신의 SNS에 #나다은 #여성일보 #경제평화통일 #평화통일 등 연관어를 달아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올렸다.

한국당의 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나 씨 관련 논란이 불거진 뒤 한국당 관계자들에 “나 씨가 하도 설치고 다녀서 과거를 의심할 생각을 못했다”며 “불찰을 반성 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일 펜앤드마이크 보도로 나 씨 관련 논란이 드러난 데 대해서도 “나 씨는 블로그에서 북송 캠페인도 벌인 분이었다. (당이) 막말로 개판”이라고도 했다.

한국당의 인재영입과 관련한 논란은 지난해 11월에도 벌어진 적이 있다. 1차 인재영입 당시 ‘청년 몫’을 할당받았던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옹호성 SNS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고,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엔 ‘신보라 비서 남편’ ‘주사파’ 등 의혹으로 한국당이 표방하는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1차 영입인사에 ‘여성 몫’ 인사로 알려져 공천관리위원장 추천위원회 위원으로까지 오른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도 과거 회장 취임사에서 정의당 등 좌파 성향 정당에서 주장하는 ‘임명직에서의 남녀 동수 공천’ 등을 요구했던 인사였다. 다만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 등 인재영입 관련 전반적인 당내 인사에 관여하는 관계자들은 장 대표와 관련한 논란 당시 ”나는 관여 안 했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해 2월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여성단체 간담회에서 심 위원장이 여성단체대표들로부터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를 위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여성 1,000인 선언'을 전달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2월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여성단체 간담회에서 심 위원장이 여성단체대표들로부터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를 위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여성 1,000인 선언'을 전달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나 씨와 양 회장 등 논란이 일었던 인사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도 관측됐다. 김 위원장과 양 회장, 나 씨 등은 모두 소위 ‘여성운동‘을 해온 인사들이다. 양 회장은 지난해 2월 ‘여성대표성 확대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여성단체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류 페미니스트가 많은 민주당・정의당에 끼지 못하니 성향이 불분명한 한국당 내 의원들을 이용해 배지를 노렸던 게 아닌가 싶다”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앞서 성향이 불분명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한국당 내 최고위원들이 자신과 친한 인사를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영입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다만 양 회장은 나 씨 논란이 불거진 뒤 펜앤드마이크 측에 “나는 보수주의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이나 정의당 뿐 아니라 모든 정당에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바란다. 우리는 시장경제와 자유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보수 우파 여성계의 활동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해왔다.

하지만 나 씨는 논란 이후 내놨던 입장문에서 “그 누구라도 여성이라면 검찰개혁을 지지했다” “나는 양당 모두 경험해봤고 경제평화통일을 원하지만 현정권의 퍼주기식 정책은 절대적 반대를 표명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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