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당시 언론노조 KBS 본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의 공동대표

KBS 신임 사장 후보에 양승동씨 [사진제공-연합뉴스]
KBS 신임 사장 후보에 양승동씨

KBS 이사회(이사장 김상근)가 제23대 KBS 사장 후보자로 양승동 PD(57)를 선임했다.

KBS 측은 26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KBS 이사회가 제23대 KBS 사장 후보자로 서류심사를 통과한 3명의 후보 중 양승동 PD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는 1989년 KBS에 입사한 뒤 한국PD연합회장, KBS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KBS스페셜 제작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파업 당시 고대영 사장 해임을 주도한 언론노조 KBS본부의 전신인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KBS 이사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 후보자를 임명 제청할 예정이며 대통령이 지명하면 양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양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날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KBS 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사회가 양승동 후보를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한 것은 새로운 KBS를 건설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열의를 반영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KBS 이사회의 결정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만일 새 사장이 촛불정신과 파업정신을 배반하는 행보를 보인다면 새노조는 언제나 그랬듯이 회사를 견제하고 또 싸워나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지난 21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장후보 3인 압축, 이사회 왜 이러나?>라는 성명을 통해 "방송장악에 맞서 싸우지 않은 인물, KBS인들의 눈물과 한숨에 아파하지 않은 인물은 결코 KBS사장으로 올 수 없다"고 압박한 바 있으며 이에 KBS 공영노동조합은 <특정인을 사장으로 뽑으라고 압박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MBC가  새 사장에 좌파성향 언론노조 출신 최승호 씨를 임명함에 이어 KBS도 친(親)언론노조의 인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양대 지상파 방송에 대한 문제인 정부의 방송장악이 완료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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