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마녀도 아니고, 정유라의 어머니도 아냐...탄핵은 마녀사냥이자 인민재판"
"박형준이 왜 통합추진위원장이 돼야 하나?...비겁한 지도자는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어"
"자유한국당은 지난 3년 간 악전고투한 태극기세력과 마땅히 함께 해야"

김문수 전 경기지사 페이스북 일부 캡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다가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탄핵을 묻고갈 수 없다"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국가 위기를 불러온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탄핵"이라며 탄핵을 묻고 가자는 주장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자유한국당 차원에서는 탄핵을 벌써 정리했어야 했지만, 지금까지 미적거리다가 4·15총선 코앞까지 와버렸다"며 탄핵에 대해 분명한 점으로 탄핵은 잘못된 것이며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특히 탄핵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는 마녀도 아니고, 부정부패한 대통령도 아니다. 박근혜는 정유라의 어머니도 아니고, 최순실에게 영과 육이 모두 장악된 좀비도 아니었다. 세월호 아이들을 잡아 먹은 드라큐라도 아니다"라며 "탄핵은 마녀사냥과 인민재판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감옥에 보내서 32년 형의 재판을 받게하고 있는 거짓 굿판"이라고 규정했다.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탄핵의 역사적 책임, 정치적 책임, 인간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이들은 박근혜 석방운동과 문재인 퇴진운동에 주력해야지, 보수대통합운동을 주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에게 "친박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냐"라며 이는 친박이 아닌 양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탄핵을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 정당하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열 번도 더 탄핵해야 마땅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덧붙여 탄핵을 묻고 뭉치자는 주장에 "같은 새누리당의 최측근 친박들이 앞장서서 탄핵하고, 이들이 아직도 자기반성 없이 '탄핵을 묻어버리고 뭉치자! 총선승리로 가자!'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총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3년 동안 정리하지 못한 탄핵문제를 정리하긴 쉬운 문제가 아니"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박형준이 왜 통합추진위원장이 돼야 하냐?"며 황교안 대표를 향해 "비겁한 지도자는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직언했다.

이어 "탄핵 이후 지난 3년 동안 이승만광장에 태극기 국민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을 구하려고 악전고투하고 있다"며 "역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웅장한 국민혁명에 자유한국당은 마땅히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들을 극우세력으로 몰아붙이며, 중도로 가야 살 길이 있다는 주장에 "이승만과 박정희를 극우세력으로 매도하는 중도는 대한민국을 허무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그는 11일과 10일에도 '자유한국당을 위하여 2', '자유한국당을 위하여 1'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촛불난동으로 집권한 문재인정권은 종북주사파 정권"이라며 "탄핵을 말하면 대통합이 안되는 것이냐, 이명박·박근혜 석방도 외치치 말라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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